9일 오전 8시 40분경 수송동 전자랜드 사거리에 고라니가 출연해 주말 아침 일찍 거리에 나선 시민들 사이에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왼쪽 앞다리에 부상을 입은 고라니는 차도 사이에 앉아 있다 한 운전자가 사고 방지를 위해 내려서 보도로 옮겨 줬으며 시민들의 신고를 받은 군산소방서 측에서 신속히 구조했다.
고라니를 인도로 옮겨준 한 시민은 “처음에는 개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다리를 다친 고라니였다”며 “차량통행이 빈번한 대로여서 혹시나 사고가 나 다칠까봐 얼른 차에서 내려 인도로 옮겨주었다”고 전했다.
고라니를 목격한 또 다른 시민은 "요 며칠 눈이 내려 고라니가 먹을 것이 없어 시내까지 나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리를 다친 걸 보고 너무 안쓰러웠다"며 "일찍 구조되어서 다행이고 다시 잘 산으로 보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구조된 고라니는 한국조류협회 군산지회(회장 김명수)로 옮겨졌고 현재 다친 다리를 치료 중이다.
김명수 회장은 “최근 숲가꾸기 사업 등으로 잡목이 많이 제거되면서 고라니의 서식지가 많이 망가져 은신처가 부족해졌을 뿐 아니라 둘레길 등으로 사람들의 간섭이 심해지면서 도심까지 출몰하게 된 듯 하다”며 “성격이 아주 까다로운 동물이기 때문에 치료한다해도 생존 확률이 적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전했다.
고라니는 중국과 한국이 원산이며 주로 홀로 살아가는 동물로 중국 동북부 일부와 한반도에서만 서식하는 세계적으로 보면 희귀 동물이나 최근 개체수가 급증하며 일부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며 유해동물 취급을 받기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