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본격 추진 예정이던 군산 버스터미널현대화사업에 대해 군산시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향후 이 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군산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는 5일 2017년도 결산 추경에 편성된 버스터미널현대화사업 시설비 예산 2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당초 군산시는 시민들의 숙원인 터미널 현대화사업 일환으로 고속·시외버스를 통합해 종합터미널을 조성키로 하고 현재 시외터미널 본 건물은 리모델링을 통해 시외터미널, 인근 조립식 건물은 철거 후 신축해 고속터미널로 활용 할 계획이었다.

사업에 필요한 총 23억원의 사업비 중 19억원은 시비, 나머지 4억원은 터미널 운영사업자가 부담키로 했다.

그러나, 추경예산 심의에서 시의회 경제건설위원들은 이러한 리모델링 사업의 효율성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했다.

다수 의원들은 이날, 낡고 노후화된 터미널 환경을 새롭게 개선할 필요성에는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과연 23억원을 투자해 리모델링하는 것만으로 개선 체감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또한, 총 사업비 23억원 중 19억원을 시 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도 민간 사업자에 대한 특혜성 지원이라는 의견도 대두됐다.

결국, 터미널현대화사업 예산은 불확실한 체감효과 및 효율성 저하 등을 이유로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삭감됐다.

경제건설위 모 의원은 “터미널현대화는 시급하지만, 지금 리모델링을 골자로한 집행부 사업계획은 자칫 예산만 낭비할 뿐 효율성이나 이용객 만족도는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회 차원의 중론을 모아 내려진 결정이다”며 “향후 좀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철저하고 세밀한 계획을 다시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의회의 지적을 받아들여 선진지 벤치마킹을 실시함은 물론, 터미널 현대화사업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터미널 현대화사업을 시 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에 대해 단순히 개인업체를 위한  특혜성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다수 이용객들의 편의증진 차원에서 공익목적을 위한 행정적 지원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게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