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단을 대표하는 원로작가들이 4일과 5일 군산 근대문화예술기행에 나섰다.(사진은 군산원협에서 오찬간담회 직후)

주재환 작가는 국내 참여미술진영의 대표적인 원로작가로서 한국적 개념미술의 선각자로 알려져 있고, 손장섭 서양화가 역시 민중미술계의 저력있고 고명한 작품활동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 작가의 군산방문은 지난 9월12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군산근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군산출신 아리랑 화가 두시영 화백의 작품전을 축하하고, 항쟁의 근대문화를 보유한 군산의 근대문화예술 탐사를 위한 일환으로 마련됐다.

방문단 일행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신흥동 일본식가옥 등 군산 원도심에 산재한 근대문화공간과 군산지역 주요 유적지 등을 둘러보고 과거 수탈과 항쟁의 역사를 반추했다.

이날 한 원로작가는 “군산지역에 이토록 아픔과 항쟁의 역사가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 군산이 간직한 수탈의 역사를 희망의 메시지로 풀어가고, 또 그것을 회화적 이미지로 화폭에 반영해야겠다는 강렬한 창작 욕구를 마음깊이 간작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군산 회현 출신으로 방문단의 일원인 김관태 작가는 “예로부터 군산은 예향의 도시로서 손색이 없었다”며 “항쟁의 근대사를 간직한 군산 원도심에 전국적인 화가들의 발길을 유도해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예술도시를 조성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민족의 혼’으로 일컬어지는 ‘아리랑, 얼과 역사를 품다’ 작품전을 진행중인 두시영 화백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국내 화단에서 저명한 원로 선배 작가분들이 군산을 찾아 근대문화 유적지 곳곳을 둘러보고 예술적 감흥을 갖게 돼 감사하고 보람되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원협 고계곤 전무와 (유)은진종합공구 강정남 대표는 이날 원로작가들을 초청해 군산의 농특산품과 근대문화 관광 현황 등을 주제로 오찬 간담회를 갖는 등 한국화단의 거장들에게 군산을 알리는 홍보사절 역할을 톡톡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