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을 투자한 군산항 유연탄부두가 운영사와 화주간 물류비 대립으로 내달 정식 개장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는 분진발생 등 환경오염 논란을 딛고 완공된 유연탄부두가 이번에는 운영사와 화주간 줄다리기로 인해 장기 방치된 것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유연탄부두는 군산항 7부두 74번 선석 안벽 240m 규모 3만톤급 전용부두로서 총 사업비 1500여 억원을 투자, 이달 15일부터 시험가동에 돌입했다.

 유연탄부두는 밀폐형 석탄 보관시설을 갖추고 있고, 일시에 16만5,000톤의 보관능력과 연간 300만 톤의 처리능력을 갖추고 있다.

 운영사인 CJ대한통운은 당초 시험가동을 거쳐 오는 10월 1일 정식 개장을 통해 본격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물류비 가격을 놓고 화주와의 협상이 진행되지 않아 개장이 지연될 처지에 놓였다.

 현재 양 측이 제시한 물류비는 CJ대한통운은 부두 건설비용이 투자된 것을 감안, 톤 당 1만6천~7천원 선을 제시하는 반면 A에너지 등 화주들은 1만 이하를 제시하면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단 군산해수청은 CJ대한통운으로부터 하역요금 인가 신청이 들어올 경우 운영사와 화주를 상대로 물류비 조율에 나설 계획이다.

 문제는 1500억원이란 막대한 사업비를 투자해 최첨단 친환경 공법으로 개발된 유연탄 전용부두가 가동도 하지 못하고 방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연탄부두 완공으로 현재 목포와 광양항 등에서 트럭을 통한 육로 운반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도로파손 등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던 환경단체와 지역사회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유연탄부두 개장 지연은 결국 군산항 경쟁력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며, “양 측 모두 원만한 대화를 통해 물류비 협상을 타결해 내달부터 정식 운영에 돌입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군산해수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양 측의 제시금액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유연탄부두 가동시 물류비용 경감으로 군산항 경쟁력 제고가 기대되는 만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은 지난 16일 직접 유연탄부두를 방문하고 운송 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듣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