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현장을 찾아서(2)

새로운 해양관광시대...민관 불법근절 노력 관건

환경정비협의회 단속 착수, 양성화·자정노력 과제

한정근 기자 / 2017-06-20 16:50:29

지난해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이후 이곳을 찾은 관광객 수만 100만 명에 달하고 있다.

내년 완전 개통시에는 약 120만 명 가량이 고군산군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제 군산은 근대문화관광도시에서 새로운 해양관광도시로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선행돼야 할 과제 또한 산적한 상태다.

주차장에서부터 관광객 편익시설, 기반시설에 이르기까지 보완해야 할 과제가 많다.

여기에 고군산군도에서 자행되고 있는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민관이 협력해 얼마만큼 의지를 갖고 해결해 나가는 것 또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앞서 군산시는 지난달 14개 부서 합동으로 고군산군도 현지 조사를 거쳐 약 400여 건의 위반사례를 적발했고, 위반 행위 대부분은 국공유지를 무단 점용하거나 불법운송행위 등으로 알려졌다.

시는 불법행위의 조속한 근절과 효율적인 단속을 위해 군산경찰서, 군산해양경비안전서, 군산소방서, 군산시의회, 군산교육지원청, 익산국토지방관리청 등으로 구성된 ‘도서 환경정비 지원협의회’와 함께 합동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일단 지원협의회는 도로, 항만시설, 어항시설, 시유지, 국가재산 등 공공시설 무단 점용을 비롯해 불법 운송행위 등에 대해선 단호한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사유지 등 개인 재산 시설에 있어 다소 법 위반이 미비할 때에는 단속보다는 양성화를 유도하는 등 최대한 행정적 지원을 통해 주민 스스로 자정노력에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문제는 이런 단속과 계도가 관 위주의 한계에서 탈피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선 주민 자정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군산군도 완전 개통시 최대 수혜자는 주민들이다.

하지만 주민 자신의 자정노력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자칫 불법이 판치는 관광지로서 낙인이 찍히고, 이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여기에 무조건적인 단속에 대한 일부 주민들이 생계를 이유로 반발할 경우 자칫 구체적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용두사미될 우려가 예상되는 만큼 채찍과 당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시의 탄력적인 행정력 발휘도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까지 일부 주민들은 관계기관의 계도와 홍보에도 이를 비웃듯 여전히 불법영업을 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일단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선 원상복귀 등 철저한 단속을 원칙으로 하고, 일부 미비한 사안에 대해선 최대한 양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라며,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완전 개통에 맞춰 새로운 관광지로서 탈바꿈될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완전개통에 따른 새로운 해양관광시대를 맞이할지, 불법 온상의 관광지로 남을지는 오로지 민관 협력을 통한 해결의지에 달려 있다. (끝).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