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지역이 벽화로 새로운 관광자원을 창출하는 가운데 선양고개 아래 탁류 배경 등이 그려진 벽화 대신 새로 그려진 해바라기 벽화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는 목소리가 높다.
군산시가 선양고가교 아래 월명로 양쪽(선양고개)에 그려져 있던 벽화를 지우고 새로운 벽화를 그렸으나 벽화 주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지역은 2008년 군산방문의 해를 기념한 ‘거닐고 싶은 아름다운 거리’로 군산시 배너기 게첨, 화분 설치, 벽화 등이 조성된 바 있다.
벽화는 4차로 양쪽 각 약 100m 길이에 조성됐으며 군산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채만식 작가의 ‘탁류’와 군산 풍경 등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렸다.
그런데 최근 벽화가 노후하고 어둡다는 이유를 들어 군산시가 기존의 벽화를 지우고 해바라기를 그린 벽화로 교체한 것.
군산시 관계자는 “지역작가와 시민과 함께 논의 끝에 환하고 모두가 좋아하는 해바라기로 그리자는 결론을 얻은 것”이라며 “눈에 띄는 벽화를 통해 이 거리를 콩나물고개 등으로 가는 기점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 시민들과 지역 작가들은 “탁류의 배경이 되는 곳에 탁류 관련 그림을 그려 지역특색이 입혀졌던 벽화를 지우고 어디서든 천편일률적으로 볼 수 있는 해바라기 벽화를 그린 것은 너무도 안이한 생각”이라며 “어둡다면 색감을 밝게 해 군산 지역의 특색을 입힌 그림을 그렸다면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군산시가 아무런 의미 없는 공간으로 전락시킨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한 당초 ‘아름다운 거리’ 조성 시 벽화 그리기 작업에 참여했던 한 작가도 “벽화 작업 후 관리가 안 된 점은 많이 아쉽다”며 “이왕이면 지역색을 담아 줄거리가 있는 벽화로 새로 칠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전국 각지에 벽화가 조성되면서 초기의 특색 없는 벽화들이 식상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지금 군산시의 후퇴하는 정책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