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 지역 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산후조리원,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어린이 관련 각종 사건사고가 터지면서 어린이행복도시를 추구하는 군산시 정책의 효과가 의문이라는 지적이 높다.

군산시는 민선6기 제일의 목표로 어린이행복도시를 꼽았을 뿐 아니라 올해도 시정운영의 3대 핵심과제로 어린이행복도시 조성을 제시하고 아동영향평가 제도실시, 유소년 FC축구단 창단 등의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최근 관내에서는 모 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의 아동 성추행 논란과 모 산후조리원의 유통기한 경과 제품 보관 적발 등의 사건을 비롯해 유치원에서의 원생 사고 등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과연 군산시가 어린이행복도시를 구호로만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일게 하고 있다.

이처럼 어린이 인권이나 행복에 관련한 사항은 시 혼자만 짊어지고 갈 수 있는 부분은 아니며 민간과 지자체가 협력하며 파트너십을 발휘해 시너지 효과를 낼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건 은폐에 급급하기 보다는 이런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시설과 시설장에 대한 평가를 엄격하고 공정하게 적용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꾸준한 민관 소통이 진행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민관 협력의 우수사례 발굴로 민관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과정도 필요하다.

군산 지역 영유아 부모들이 가장 필요로 한다는 야간 소아과병원만 해도 그렇다. 보건복지부가 전국적으로 달빛어린이병원 유치를 공모했지만 군산에서는 공모에 선뜻 나서는 병원이 없었다.
 
이는 열악한 의료현실 속에서 병원들이 밤 12시까지 병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의사 등 인력확충 등으로 운영비는 증가하는 반면 이전의 정액 보조금 지원에서 건강보험 수가 적용으로 손해가 더 크다는 계산 때문.

병원에서 신청하는 곳이 없었다며 발을 빼는 군산시가, 타 지자체와 달리 어린이행복도시 조성 정책을 먼저 선점하며 주장했던 것처럼 신청병원에 인센티브 등 지원책을 함께 제공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는 의견이 높다.

모 유치원 원장은 “군산시가 몇 년째 어린이행복을 주창하고 있지만 시민 누구도 어린이행복도시가 도대체 뭘 하는 것인 지 모른다는 분위기”라며 “유치원만 해도 어린이행복도시 관련해서 변화하는 것도 없는데 일반 시민들은 오죽 하겠냐”고 전했다.

또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군산만의 차별적인 정책 개발이 필요한데 군산시가 하는 것을 보면 이미 다른 곳에서 하고 있는 것들을 그대로 들여오는 것 같다”며 “군산시가 지역 내 부모와 아동들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우리 지역의 특수성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고 의식개선 등 민간에서도 함께 발맞춰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 인증 브리핑에서 문동신 시장이 “군산시민이 모두 함께 추진해야지 군산시만이 추진한다고 조성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던 말을 상기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