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노후로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군산 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975년 건축된 군산 고속버스터미널은 865㎡(261평) 면적에 지상 2층 건물로써 지은 지 40여년이 경과한 노후 건물 탓에 편의시설 부족 등 이용객들의 지속적인 불만을 초래해왔다.

이 문제가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자 군산시는 지난해 전문기관에 의뢰해 버스터미널 입지 타당성 용역까지 시행했으나 필요성에만 공감했을 뿐 가시적 방침을 도출하지 못했다.

지난 4월 20대 총선에서는 김관영 의원이 5대 핵심공약으로 터미널 현대화사업을 약속하는 등 터미널 시설개선이 근대문화관광도시 군산의 시급한 현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가 최근 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현 고속터미널 부지를 확장 재건축하는 방안과 세빌스 군산호텔 인근을 복합상가 등으로 개발한 후 고속터미널을 신축이전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고속터미널 부지 확장 방안은 지금의 부지 인근 927㎡(280평) 사유지를 추가로 군산시에서 매입한 후 터미널 사업자인 금호홀딩스 측에 무상임대해주고, 사업주체 측이 자부담으로 터미널을 신축해 이용객 시설을 재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광주 소재 금호홀딩스를 방문해 현대화 의지 및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방안은 사유지 매입 예산(공시지가 기준 6억여원) 확보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다른 방안은 세빌스호텔과 연계해 고속터미널을 이전 신축하는 것으로 호텔부지 인근의 사유지 4만8600여㎡(1470여평)를 군산시가 매입한 후 호텔 운영주체 측이 복합상가 형식으로 개발하는 방안이다.

이 방안은 호텔 사업주 측에서 최근 군산시에 정식 제안한 것으로 고속터미널 신축이전을 위한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역시 사유지 매입에 적지 않은 예산 소요가 불가피하고 의회 동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 방안에 대한 터미널 사업자 측의 입장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하지만, 두 가지 방안 모두 그동안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해 답보상태를 보여 온 고속터미널 이전의 새로운 해법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 관계자는 “일단 두 방안을 놓고 현지방문 및 이해관계인 의견수렴 등 세부적인 비교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결론은 없다”며 “다만, 터미널 현대화사업이 지역의 주요 현안인 만큼 터미널 사업주, 시의회 등과 협의를 통해 시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