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시의원의 절차를 어긴 개인정보 확인논란에서 비롯된 군산시공노조와 군산시의회의 갈등이 향후 기관 상호간 더 큰 대립각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해당 시의원의 과잉 의정활동도 문제이지만, 양측 모두 사안의 본질과 거리가 먼 자존심 대결에서 한발 물러서 갈등을 조기 봉합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회기중 의정활동 과정에서 불거진 시의원과 관계 공무원간의 우발적인 충돌을 놓고 군산시 공무원노조와 군산시의회가 성급한 대응으로 갈등 수위를 더욱 높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18일 오전 A시의원이 자료 확인차 전북외고 내 글로벌 아카데미 사무실을 방문해 관련서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빚어지면서 시작됐다.

당시 A시의원은 관련서류를 자신의 휴대폰을 이용해 사진을 촬영했고, 이후 학교와 군산시 관련부서 관계자가 개인정보 유출을 강력 주장하자 관련 사진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공노조는 21일 A시의원 행위에 대해 ‘슈퍼 갑질’뿐만 아니라 상식을 뛰어넘는 위법적이고 안하무인격의 행태라며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시의회 역시 같은 날 오후 성명서를 통해 군산교육을 위한 순수한 의정활동이 ‘슈퍼갑질’로 매도되고 있다며 당사자에게 단 한마디 사실여부를 묻지 않고 규탄성명을 낸 것은 의회를 무시한 것이라며 공노조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급기야 문동신 시장이 24일 진희완 군산시의장을 만나 사태 진화 및 중재를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치는 등 이번 사안이 군산시와 의회의 갈등 국면으로 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군산시 공직사회 일각 및 시의회 안팎에서는 공노조와 시의회 양측이 자칫 자존심을 건 감정대결 양상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는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군산시와 시의회의 관계 특성을 고려 할 때 비회기중 의원과 공무원간에 불거진 충돌이었던 만큼 상호 성명전을 전개하기에 앞서 양측이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적극 중재에 나섰더라면 기관 상호간 갈등양상이나 후유증을 최소화 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연관된 당사자들이 감정을 가라앉히고 잘잘못을 인정하는 선에서 해법을 찾도록 양측 모두 사전에 적극 중재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모 시의원 역시  “이번 사안은 누구든 균형있는 사람이라면 내식구 남의 식구 여부를 떠나 잘잘못을 명백히 가릴 수 있는 일인데, 그런 기회를 놓치고 마치 시의회와 공무원 사회가 당사자가 되어 대리전을 치르는 상황까지 치달은 것은 잘못된 일이다”고 꼬집었다.

때문에, 일각에선 초기에 사안의 본질을 파악해 지혜로운 해법을 찾기보다는 ‘제식구 감싸기’에 치우치느라 초동대응을 잘 못한 것은 아닌지 되짚어볼 일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사안에서 불거진 갈등은 향후 시의회 의정활동이 경우에 따라 자칫 공무원들에게 보복성으로 인식될 수 있는 데다, 시의회 역시 집행부가 의회를 경시한다는 피해의식으로 점철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 측 모두 신뢰 회복을 위한 양보와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