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버스터미널 입지 타당성 용역중간보고회 광경

현재 군산에서는 새만금시대에 대비해 터미널 입지를 미래지향적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원칙론과 지금 당장 터미널 이용과정에서 뒤따르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단 중·단기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교차하고 있다.

이 때문에 터미널 시설개선 및 입지에 대한 시간적 목표부터 명확히 설정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는 지난 13일 상황실에서 문동신 시장과 군산시외버스터미널 및 금호고속 관계자, 대학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군산시 버스터미널 입지 타당성 검토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을 맡은 평화엔지니어링은 ▲현 터미널부지 활용▲남북로 인근▲내흥동 신역세권▲원도심 장미동 일원▲조촌동 페이퍼코리아 부지 등 5곳을 버스터미널 후보지로 제시했다.

이어, 이용객편의와 교통·환경·경제성 등을 분석한 결과 최적 대안으로 현 터미널부지 활용을 제시한데 이어 조촌동 페이퍼코리아 부지, 내흥동 신역세권 부지 등을 다음 순위로 꼽았다.

용역사 관계자는 “현 터미널 부지 활용은 교통수단간 환승연계시설 용이, 기존부지 활용에 따른 사업비 감소, 원도심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어 우선 대안으로 검토됐다”고 밝혔다.

공주, 순천의 사례처럼 분리운영중인 고속 및 시외버스터미널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에 대해 고속터미널을 운영중인 금호고속 관계자는 “군산에 복합터미널을 신축할 경우 과연 수요가 있을지 의문이다”며 “군산시가 먼저 터미널 규모 등을 결정해주면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현대화사업에)참여할 의지는 있다”고 밝혔다.

시외버스터미널 관계자 역시 “용역에서 제시된 방안을 토대로 군산시에서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현 부지가 아닌 타 지역으로 이전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향후 새만금시대 먼 미래를 고려하면 지금의 터미널 부지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전제한 후 “지금 현재 터미널 이용객들의 불평과 불만이 가중되는 상황인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단기적 대책이 우선적으로 시급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한, 고속 및 시외버스 터미널 사업주들이 현재의 시설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고민해서 최적의 안을 마련, 군산시와 협의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경구 시의원은 “터미널이 아주 낙후돼 군산의 이미지를 크게 저하시키고 있다”며 “터미널 사업자도 경제성만을 따지기 보다는 봉사와 희생의 마음으로 지역과 더불어 성장하기 위한 의지를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이날 용역결과를 토대로 터미널 사업자와 지속적인 협의를 벌여나갈 계획이지만, 협소한 현 터미널 부지에서 시급히 벗어나야 한다는 원칙론적인 시각을 어떻게 잠재울지, 고속 및 시외버스 사업자 통합을 과연 손쉽게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신축재원 확보 방안 등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