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되고 있는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을 둘러싼 군산지역 사회적 갈등을 조속히 봉합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군산의 의료여건 개선을 위해 대형병원 건립을 기다려온 시민들은 이러한 지역사회 갈등 요인으로 인해 병원 건립이 물거품 되는 것 아니냐며 심각한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은 지난달 백석제 부지가 구역계로 최종 결정되기까지 부지의 최적성 논란, 독미나리 등 환경훼손 갈등에 휩싸인데 이어 일부 환경단체들이 백석제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주장하며 국가지정문화재 등록을 촉구하는 등 지속적인 반대논리에 직면하고 있다.

군산 등 전북지역 일부 시민단체는 지난 6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산전북대병원 부지인 백석제가 고려시대 이전에 축조된 고대 저수지로 확인됐다”면서 “문화재 정밀조사 및 국가지정문화재 등록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7일에는 군산 시내 곳곳에 군산전북대병원의 차질 없는 추진을 강력히 촉구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리는 등 병원건립 부지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 단체는 ‘군산시민 생명권을 담보로 한 소모적 논쟁을 즉각 중단하라’ ‘군산시민의 건강권이 독미나리보다 못하단 말이냐’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지연, 30만 군산시민 생명 위협한다’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취소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대형병원의 조속한 착공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방행정동우회 군산시분회는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군산전북대병원 조속건립을 촉구하는 한편, 시민의 생명이 달려 있는 중차대한 문제에 외부단체가 좌지우지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15일에는 군산 등 전북지역 10개 시민사회단체가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지선정 특혜 의혹 등의 이유를 들어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군산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중인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을 놓고 정작 지역사회에서는 단체간 갈등 양상만 깊어지는 형국이다. 

주부 이모 씨는 “지금의 지역내 갈등이 자칫 유치에 성공하고, 예산까지 확보해놓은 시점에서 병원건립 차질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신속한 처치를 요하는 중증질환자들이 더 이상 인근 지역으로 보내지는 일이 없도록 의지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금 와서 병원 부지를 바꾸자는 것은 여러 절차상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에 차질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시민의 생명권 보호 차원에서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부지를 둘러싼 불협화음을 대승적 차원에서 신속히 봉합하기 위한 시민들의 지혜로운 판단과 지역사회 갈등 대응능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한편, 전남 여수시가 최근 대학병원 유치를 위해 범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의료여건이 열악한 지방도시의 대형병원 유치 노력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유치에 성공하고도 갈등 양상을 빚고 있는 군산시의 현 모습이 중앙부처와 외부에 어떻게 비춰질지 우려스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