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시범도시 시행전인 중앙로 현재모습(왼쪽)과 시행 후 예상 광경
대명동 일원 구시장로와 중앙로 등 원도심에 진행중인 교통안전 시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1일 2차 주민설명회가 개최됐으나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사업 시행에 난관이 예상된다.
교통안전 시범도시 사업은 50여억의 예산을 들여 도시미관을 개선하고 안전한 보행환경을 마련해 원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군산시는 지난 2011년 부산시 사상구와 함께 교통안전 시범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중앙로는 현재 3차선을 2차선으로 변경하고 양쪽에 보행자 전용도로와 곳곳에 노상주차장을 설치하며 기존에 미설치돼 교통체증을 유발했던 좌회전차로도 설치한다.
이는 주차장 공급으로 주차 편의가 제공되고 여유차로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잦은 선형 변경으로 사고 위험이 있고 주차차량과 주행차량간 상충이 유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 시는 교통안전시설물을 보강해 속도를 제한하고 주행차로와 주차장간 완충공간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구시장로의 현재모습(왼쪽)과 교통안전시범도시 시행 후 예상 모습
구시장로는 양쪽에 보행자 전용도로를 만들고 지그재그 도로를 설치해 여유부지에 조업주차장을 마련하는 한편, 고원식 교차로(자동차가 통과하는 도로면보다 높게 만드는 교차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중앙로와 구시장로의 보행공간은 턱을 높이는 형태가 아닌 폭 2m∼4m의 수평 레벨 보행공간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우리문고 앞 영동교차로에는 교통섬을 한 곳만 확대해 설치하며 신호기 설치, 불합리한 일방통행으로 우회거리가 과다하게 발생하는 신영1길 등 이면도로는 일방통행 운영방안 개선, 국민은행 앞 회전교차로 운영 방안 등이 마련된다.
이밖에도 중앙초교 앞 어린이/노인 보호구역이 연장되며 단속카메라가 설치되고, 농협 중미지점 앞 군산화물역 교차로 주변에는 보행자 방호울타리 및 주정차단속CCTV가 설치된다.
현재 한전과 함께 검토중인 중앙로나 구시장로 지중화사업도 12월 말께 구간이 결정되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민관협치를 위해 거버넌스를 구성했다고 하지만 영동이나 평화동, 신영동, 죽성동 상인회는 들어가지 못했다”며 “주거지역인 수송동이나 나운동에서 원도심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차가 필수인데 보행자 도로만 넓힌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현재 이쪽 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주차장”이라며 “영동 물빛거리나 동백로처럼 천덕꾸러기 거리가 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들의 반발이 심한 가운데 시는 설문조사와 주민설명회, 사례지 견학 등을 통해 사업의 필요성과 효용을 설득하는 한편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