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이 방사능 검사를 하지 않은 일본산 고철의 3분의 2를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국회의원(비례대표)이 지난 8일 발표한 국정감사 자료 ‘수입고철 방사선 안전관리 현황과 문제점’에 따르면, 일본에서 수입된 고철 중에서 방사능 검사를 하지 않은 고철의 67.7%가 군산항을 통해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항을 통해 수입된 일본산 고철은 2013년 453,164톤으로 같은 해 방사능검사를 하지 않고 수입된 699,300톤의 64.8%를 차지했으며, 2014년 상반기에는 방사능 검사를 하지 않은 일본산 고철의 442,721톤 중 320,042톤이 군산항으로 수입돼 72.3%가 군산항을 통해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부산항, 인천항, 평택항, 당진항, 목포항, 광양항, 울산항, 포항항 등 전국의 주요 항구에는 방사능감시기가 설치·운영되고 있으나 군산항에는 방사능 감시기가 갖춰지지 않아 일본의 고철이 군산항으로 가장 많이 들어오고,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세아베스틸을 비롯한 철강회사들이 2011년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일본산 고철가격이 하락하면서 무분별하게 일본산 고철을 수입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전국녹색연합은 1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군산지방해양항만청에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일본산 고철 하역작업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며, 정부와 전라북도청은 군산항에 방사능 검사기기를 즉각 설치하고 일본산 고철을 비롯한 모든 수입물품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군산항을 통해 수입된 일본산 고철의 현황과 유통실태를 명확히 조사할 것과 세아베스틸을 비롯한 철강업체들이 일본산 고철 수입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민희 의원 또한 “수입 고철은 생활용품, 아스팔트 등 우리 생활 주변에서 재활용되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 오염 감시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 수입 고철로 인한 방사성 물질 검출 사건이 수차례 반복되었음에도 원안위는 방사선 감시기 설치를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다” 며, “군산항에 조속히 방사선 감시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8월 부산항으로 수입되던 일본산 고철에서 방사선물질인 세슘이 자연방사선의 60배(6μSv/h)를 초과하여 검출되어, 하역을 중단하고 일본으로 되돌려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