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개요

 전어잡이 어선 태양호(3.2t)는 지난 22일 모선인 명성호와 함께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리 새만금 방조제 신시갑문 인근 내측에서 조업을 벌이고 있었다.

 한창 조업중이던 태양호는 오후 7시께 개방된 수문쪽으로 빨려 가는 과정에서 기둥에 부딪혀 배가 전복됐다.

 이후 군산해경 등은 사고 해역에 긴급 구조활동을 벌여 선장 김모씨와 선원 2명을 구조했지만 나머지 선원 3명은 사고 발생 나흘째인 25일까지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무리한 조업∙허술한 관제 등 인재

 이날 사고는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조사 결과 속속 밝혀지고 있다.

 선장은 이날 수문이 개방된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무리하게 조업을 강행했고, 이들 어선들을 관제해야할 통제센터 관계자들은 사고 당시 식사를 위해 자리를 비운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발생 1시간 20분전인 오후 5시44분경 선장 김씨는 새만금사업단에 전화를 걸어 신시배수갑문 개방상황에 대해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장 김씨는 가을철을 맞아 수문 주변이 전어 수확량이 좋아 조업을 강행했고, 결국 어선이 전복되면서 선원 3명의 생사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어선들에 대한 관제의무를 맡고 있는 새만금사업단의 허술한 관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새만금사업단은 물살이 약한 소조기인 이달 3~7일과 18~22일 배수갑문을 닫는다고 지자체와 유관기관, 어촌계 등에 공지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내린 비로 방조제 내측 수위가 상승하자 사고 당일인 22일 오후 당초 계획에 없던 수문 개방을 결정했고, 어민들에게 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신시배수갑문 통제센터 직원 2명은 배수갑문 10개를 모두 개방하고 식사를 위해 동시에 2명이 자리를 비우면서 모선과 함께 전어잡이를 하던 태양호를 감지하지 못했다.

 문제는 사고가 발생한 새만금 방조제 내측은 원칙적으로 조업행위가 불법이지만 그동안 유관기관의 방관속에 조업행위가 이뤄져오면서 결국 이번 사고로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무등록∙무보험 어선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함께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선장 긴급체포...대대적 수색작업

 군산해경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25일 선장 김씨를 업무상 과실 선박 전복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해경은 김씨가 사전 수문 개방사실을 확인하고도 무리한 조업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김씨를 긴급체포해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해경은 이날 중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실종자가 숨진채로 발견될 경우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해경과 소방당국, 군당국 등은 선박 112척과 항공기 8대, 인력 2056명을 동원해 나흘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3명의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