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고질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군산의료원 문제 해법중 하나로 의료원을 전북대병원에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 공공의료의 핵심 역할을 해온 군산의료원의 경영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국가사업으로 타당성 검증을 거쳐 2년 째 100억여원 이상의 국비예산까지 지원된 국립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에서 도립 군산의료원 경영난 해법을 찾으려는 시도 자체가 자칫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역사회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 등에 따르면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에 따른 군산의료원의 경영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북도, 시, 전북대병원, 군산의료원 등이 참여하는 상생발전위원회가 지난 4월 구성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전북도 일각에서는 군산전북대병원 건립부지의 위치 변경 내지는 군산의료원의 전북대 매각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 취재결과 현재 전북도는 국립 군산전북대병원이 건립 될 경우 국도비 중복투자 문제점 및 의료원의 적자폭이 더욱 커져 경영악화가 심화될 것으로 판단, 여러 대안 가운데 군산의료원을 군산전북대병원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군산전북대병원의 도시계획시설 결정권을 쥔 전북도는 군산의료원을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에 포함시키기 위한 절차이행 시점을 놓고 득실을 따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전북도는 군산의료원의 대학병원화 이행 시점을 도시계획시설 결정 이전에 추진할 경우 공공의료 포기에 따른 여론의 부담을 의식하고 있으며, 시설 결정 이후에 추진하면 의료원의 누적적자 증가 및 전북대병원의 의료원 매수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자체 분석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전북도 일각에서는 전북대병원이 군산의료원을 매수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도 차원에서 의료원 매각을 조기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군산지역에서는 전북도가 군산전북대병원 도시계획시설 결정권한을 내세워(?) 누적적자로 애물단지가 된 군산의료원을 전북대에 매각함으로써 골칫거리를 일거에 해결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상생발전위원회에서 군산의료원과의 상생방안을 논의하고는 있으나 도 차원에서 의료원의 전북대 매각은 결정된 것이 없다”며 매각설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군산의료원 운영방안은 송하진 지사에게 보고를 거쳐 결론을 내릴 사안인데다 군산시민들에게 군산전북대병원이 시급한 것도 알지만, 전북도 입장에서는 출연기관인 군산의료원 경영문제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혀 전북도 일각에서 군산의료원 매각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중에 있음을 시사했다.

군산시 고위 관계자는 “군산전북대병원은 상급병원 부재에서 비롯되는 군산지역 심뇌혈관 질환자들의 생명을 지켜내기 위한 시급한 해법인데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누적된 의료원 적자문제와 결부시켜 해결하려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만일 말도 안되는 논리로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이 차질을 빚는 다면 군산시민들의 강력한 저항과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김모 씨는 "군산전북대병원과 군산의료원 문제는 전혀 별개의 사안인데도 이를 서로 결부시킬 경우 자칫 시민 숙원인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이 차질을 빚거나 혼란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전북도는 군산을 비롯한 서부권 주민들의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무엇이 시급한 일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북대병원 측은 대형국책사업인 군산전북대병원의 부지 변경 및 군산의료원 매입에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을 군산의료원 경영문제와 결부시키는 것에 대한 군산시민들의 여론도 곱지 않은 상황이어서 송하진 도지사가 이 문제의 해법을 어떻게 마련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군산 전북대병원은 2500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옥산면 당북리 692번지 일원 13만 6천㎡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8층 500병상 규모로 건립되며, 개원시기는 당초 오는 2017년에서 2019년으로 늦춰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