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구 28만명 진입을 목전에 뒀던 군산시가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
 50만 국제관광기업도시 구현을 목표로 수많은 기업유치와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주력했던 군산시로선 인구증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군산시 인구 감소 원인과 하반기 인구 증감 전망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군산시 인구 하향곡선 왜(?)

 군산시 인구는 지난 2008년 이후 매년 평균 3000여 명 가량 증가하면서 인구유출이 지속되던 다른 시군과 대조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때 26만명(2007년 26만562명)까지 추락했던 군산시 인구는 2008년 들어 26만 3845명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2009년 26만6922명, 2010년 27만2601명, 2011년 27만5659명, 2012년 27만 8341명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2012년에는 28만명 진입을 불과 1659명만을 남겨놓는 등 28만명 돌파가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인구 증가 이면에는 그동안 대기업과 협력업체 유치 효과가 고용창출이라는 가시적 성과로 이어진 것은 물론 새만금 등 개발기대감과 교육∙문화∙스포츠 등 삶의 질에 밀접한 생활 인프라 시설이 확충되면서 인구유입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2013년 들어 인구 증가 폭이 둔화되면서 하반기부터 감소세를 보인 결과 전년도에 비해 22명이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올 들어서도 이같은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6월말 현재 군산시 인구는 남성 14만1,224명, 여성 13만6,747명 등 총 27만7,971명으로 상반기에만 348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감소요인은 인구 증가를 견인했던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 핵폭탄으로 인해 가동률이 뚝 떨어졌고, 아파트 거품 경기도 사라지면서 인구 감소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그동안 군산시가 인구 증가 요인으로 모토로 삼았던 현상들이 사라지면서 사실상 인구 증가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 경제지표도 꽁꽁

 인구 증감과 지역 경제지표는 밀접한 비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 경제가 활성화돼서 고용이 늘어나고 먹기 살기 좋은 도시가 유지되면 당연히 인구유입 정책을 쓰지 않아도 인구는 자연스레 증가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경제지표 또한 한때 인구 증가에 정점을 찍었던 2012년 이후 대부분 부문에서 감소세가 눈에 띄게 줄어 들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군산시경제산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군산지역 산업단지 생산 현황은 2010년 12조7천억, 2011년 16조2천억, 2012년 15조8천억, 2013년 15조6천억을 기록한 반면 수출 현황은 2010년 68억4천만불, 2011년78억5천만불, 2012년 74억불, 2013년 61억8천만불로 급격히 하락했다.

 특히 군산항을 통한 자동차 수출도 2011년 31만8,031대이던 것이 2013년에는 19만5,463대로 대폭 감소했다.

 이 외에도 기업체 구인실적은 2012년 1만5,081명에서 2013년에는 1만4,411명으로 5.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그동안 산업단지 입주계약만 체결했던 기업들이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하면서 주요 경제지표가 소폭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공단 경기가 침체되면서 공단과 인접한 동 지역의 인구도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소룡동과 미성동은 과거 공단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인구 증가가 두드러졌지만 올 들어서는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정주여건 개선 과제

 군산시 인구를 살펴보면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세대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타 지역에서 직장을 위해 전입한 일명 기러기 아빠의 1인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대목이다.

 실질적으로 이들 가족 구성원이 군산에 전입을 기피하는 이유는 정주여건 부족을 꼽고 있다.

 현재 산업단지 내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은 지역 공공 편의시설과 기본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생활에 막대한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산업단지 내 정주여건 개선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에서는 ▲주거지역 내 시내버스 배차시간 확대 ▲의료시설 확충 ▲주민센터 건립 ▲오식도 초등학교와 병행 중학교 개설 등을 건의했지만 현재까지 이뤄진 건 극히 미비한 상태다.

 공단에 사는 이모씨는 “그동안 군산은 50만 국제관광기업도시를 모토로 약 400여 개의 기업유치라는 대단한 성과를 거뒀지만 정주여건은 별반 나아진게 없다”며, “향후 새만금산업단지 개발과 삼성 새만금 투자 등 개발 잠재요인으로 인해 인구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는 기업유치보다는 삶의 질 향상에 더욱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역개발 기대감 및 기업유치 등에 힘입어 크게 증가해온 군산 인구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산업단지발 경기침체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하반기부턴 산업단지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인구 증가가 조심스럽게 전망된다”고 전했다.

 7월1일 문동신 시장 취임과 발맞춰 출범한 민선 6기가 군산만의 특화된 기업유치와 사회적 기업 및 사회서비스 분야 등에서 안정된 서민 일자리 1만 개를 창출해 서민경제안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만큼 이를 통한 인구증가가 이뤄질 지 시민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