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호우 피해를 입은 군산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군산시의회(의장 김영일)는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군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시의회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3일 이후 엿새 동안 이어진 폭우로 물폭탄이 쏟아진 군산은 60년 만의 강우량을 기록하며 여의도 면적의 12배에 달하는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늘고 있으며, 사태 및 옹벽 붕괴 우려로 시민 불안감마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규모 하수정비 및 빗물받이 점검 등 군산시 공직자들의 사전 철저한 대비로 폭우에도 인명피해가 하나도 없었던 것은 정말 다행스러우나 피해 규모가 광범위하여 수백 명의 군부대 장병을 포함하여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응급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진척이 더뎌 수재민들과 재난 위험지구 주민들의걱정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지난 19일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한 13개 시군 중 군산이 없다는 소식을 접한 군산시민들은 또다시 실의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충남과 경북은 각각 4개 시군이 선정되었는데, 전국에서 침수 농경지가 가장 큰 전북은 익산과 김제 죽산면 2곳만 지정되어 시·군 단위로 볼 때 익산 단 1곳만 지정된 것은 전라북도의 소극적 행정이 낳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북권 내 강수량이 가장 많은 군산·익산·김제 3개 시군 중 유독 군산만 제외된 것은 전라북도가 새만금 관할권 방관에 이어 특별재난지역에 있어서도 군산을 소외시킨 것은 아닌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전북도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집중호우 동안 전북에서 강우량이 가장 많은 지역인데 군산시민의 피해 상황을 제대로 조사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군산시의회 김영일 의장은 “폭우 피해를 입은 군산을 위해 시급한 정부지원이 필수불가결한 상황에서 시민들의 절박한 심정과 피끓는 울분을 대변하기 위해 직접 호소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군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지정하고, 신속한 예산 지원은 물론 피해복구와 재발방지대책을 철저히 수립할 것, 전라북도와 정부는 수해 피해자에게 현실적인 피해보상을 시행하고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광역적인 정비계획을 마련할 것, 전라북도는 군산을 포함한 타 시군의 피해상황을 면밀히 파악하여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정부와 전라북도에 강력히 촉구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