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달한 가운데 이번 군산지역 선거는 역대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수준 낮은 선거로 기록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후보 상호간 당락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여야 하는 선거의 속성을 감안 할 때 치열한 경쟁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은 불가피하다지만, 이번처럼 해프닝이 많고, 탁한 선거판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역사회 중론이다.

특히, 경선 및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일부 사안들은 가뜩이나 주력산업 침체로 인한 고용산업 위기지역의 틀안에 움츠려 있는 군산의 지역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따가운 지적도 나온다.

먼저, 군산시정을 이끌어갈 군산시장 선거의 경우 공교롭게도 시장 후보자 4명 모두가 전과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일부는 전국 상위권의 전과를 보유함으로써 전북은 물론 전국단위 언론에 잇따라 노출됐다.

일부 후보자가 선거공보물 등을 통해 전과기록을 소명하긴 했으나, 군산시장 후보자의 전과 정보가 전국 뉴스에 떠오르면서 결과적으로 군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시장을 비롯해 도의원, 시의원 등 모두 28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도의원 3명, 시의원 11명 등 절반에 해당하는 14명이 무투표 당선된 것 역시 지역 선거 역사상 전례 없는 사례로써 헌법에 보장된 유권자의 참정권 침해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시의원 나 선거구에 등록한 A후보는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후보등록이 무효화 됐고, 나 선거구 B후보는 A후보의 등록 무효로 무투표 당선됐으나 면허정지 수준의 음주운전 적발로 인해 26일 민주당에서 제명돼 내년 4월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이와 함께 군산시장 당내 경선을 앞두고 시장후보 측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자수한 도의원과 돈봉투를 절대로 준적 없다는 유력 시장 후보의 진실공방이 뜨겁게 전개되며 형사고발 사태로 이어진 것 역시 향후 경찰 수사결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남겼다.

도의원 경선 탈락 후 경선과정의 불공정성을 제기하며 군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나기학 후보 역시 그동안의 군산지역 지방선거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꼽힌다.

일부 후보진영은 정확한 사실관계 등에 대한 확인 없이 일단 터뜨리고 보자는 식의 폭로성 및 근거가 미약한 주장을 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이처럼 역대 선거와 달리 이번 군산지역 지방선거 과정에서 지역 이미지를 저하시키는 여러 해프닝이 빈발한 것을 두고 지역 사회는 축제분위기로 치러져야 할 선거가 오히려 시민들에게 피로감과 정치 불신을 심어주는 씁쓸한 계기가 되었다며 아직도 갈 길이 먼 후진 정치의 개혁 및 군산 정치지도자들의 자질 함양을 과제로 남겼다는 쓴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군산지역 원로 민주당원 A씨는  “6.1 군산 선거는 민주당 권리당원만 있었지 진정한 유권자의 선택권은 없었고, 후보자들이 시민들에 실망감을 안겨줬을 뿐 진한 감동은 주지 못했으며, 정책대결은 없고 네거티브만 있었다”며 “안타깝게도 이처럼 역대 최악의 수준 낮은 지역 선거를 치르면서 정말이지 군산시민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웠다”고 선거과정에서 느낀 솔직한 소회를 피력했다.

한편,  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김경구 시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무투표로 군산 최초 7선 시의원에 당선됨으로써  “시의장 출신은 다음 선거에 당선되기 쉽지 않다”는 기존 군산 정치권의 오랜 징크스를 깨며 의정사의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