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군산지역 예비후보들의 특정정당 쏠림 현상이 매우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 한편으로는 인물과 능력 중심의 대결구도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들의 직접투표를 통해 향후 4년간 군산발전을 이끌어갈 적임자를 선출하는 지방선거의 취지를 고려 할 때 지역 텃밭정당인 더불어민주당 경선(4월말 5월초)만 끝나면 일부 선거구를 제외한 상당수 선거구에서 사실상 무투표 당선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18일 현재 광역단위로 치러지는 전북도지사와 도교육감 선거를 제외한 군산시장, 도의원 및 시의원 선거의 예비후보 등록 인원은 시장 5명, 도의원 4개 선거구 15명, 시의원 8개 선거구 41명 등 모두 61명에 달하고 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이 56명으로 전체의 91%를 넘어 절대 다수를 차지했으며, 진보당 1명, 정의당 1명, 무소속 3명 이다.

구체적으로 군산시장 선거는 민주당 4명, 무소속 1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로, 향후 민주당 공천자와 국민의힘 후보 등의 본선 대결을 남겨두고 있지만 지역 정치구도상 사실상 민주당 후보의 절대 우위가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상황에 따라 민주당 경선 구도가 급변할 경우에는 민주당, 국민의힘, 무소속 후보 간의 본선 대결도 배제 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의원의 경우 민주당 후보만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1,2,3 선거구는 앞으로 무소속 출마자가 없으면 민주당 공천자들의 무투표 당선이 점쳐지고 있으며, 도의원 4선거구는 민주당과 진보당 후보의 본선 대결이 예상된다.

하지만, 도의원 선거는 조만간 선거구별 읍면동 편입 지역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선거구 조정에 따라 후보들의 출마 구도에 변화도 점쳐지고 있다. 

8곳의 시의원 선거구 역시 도의원 선거구 조정 전인 18일 현 시점에서 가·나·마·바·사·아 6곳 선거구는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만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이곳 선거구는 향후 무소속이나 타 정당 후보들이 본선 무대에 나오지 않을 경우 시의회 의원정수 23명(비례 3명 포함) 중 15명 가량의 무투표 당선을 조심스럽게 예상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다 선거구(임피, 서수, 대야, 개정, 성산, 나포)는 민주당 공천자 2명과 무소속 후보의 대결로, 민주당 후보 9명이 공천경쟁 중인 라 선거구(개정동, 조촌동, 경암동, 구암동)는 앞으로 민주당 후보 3명과 정의당, 무소속 후보의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6.1 지선 후보등록일인 내달 12일과 13일까지는 아직도 한 달 가량 남아있어 타 정당 및 무소속 후보들의 추가 등록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 시점의 예비후보 등록상황에 변화가 없을 경우 단순 논리로는 도의원 선거구 4곳 중 3곳, 지역구 시의원 정수 20명 중 15명 가량의 무투표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 일각의 시각이다.

지역사회는 특정 정당에 대한 일방적지지 현상 심화가 이처럼 지역일꾼을 뽑는 동시지방선거를 당내경선 만도 못한 행사로 전락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정치권의 변화와 개혁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학생 김모 씨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당정치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호남지역에서의 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공천=당선’으로 인식되면서 인물과 능력, 정책과 공약 중심으로 전개되어야 할 지방선거가 특정정당의 공천에만 매달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지속되고 있다”며 “적어도 지방의원이나 지자체장 선거 만큼은 국민참여경선 확대 내지는 정당공천제를 배제하는 등의 정치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부 이모 씨 역시 “지역의 공직선거가 민주당 공천에만 지나치게 무게중심이 실리다보니 일각에서는 지자체장과 지방의원 등은 시민이 직접 선출하기보다는 특정 정당 당원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정당을 떠나 공직후보들의 능력과 도덕성 판단 등은 뒷전인 채 정당공천에만 올인 하는 지금의 옳지 못한 지역정치 구조에 대한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지역당원은 “정치현실을 따르다보니 솔직히 정책이나 공약보다도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줄서고, 때로는 눈치보기를 할 수 밖에 없다”며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본인 지방선거 만큼은 공천을 없애거나 축소해 입지자들이 당이 아닌 시민들을 통해 진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정치 분위기가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