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도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오랜 텃밭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재확인됐다.
이번 선거에 군산지역은 22만 3434명의 유권자 중 13만 4467명(사전투표 5만3375명 포함)이 투표에 참여해 60.1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투표율 53.3%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사전투표율 상승 및 선거에 대한 관심이 투표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군산시장은 더불어민주당 강임준 후보가 6만 4704표를 얻어 49.15%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으며, 뒤이어 서동석(무소속) 후보 3만 2954표(25.03%), 진희완(바른미래당) 후보 1만5284표(11.61%), 박종서(민주평화당) 후보 1만4758표(11.21%), 이근열(자유한국당) 후보 2653표(2.01%), 김용경(무소속) 후보가 1291표(0.98%)를 얻었다.
시의원 기호 '1-가' 100% 당선 위력...김경구 부의장 6선 최다선 기록
전북도의원선거 1선거구는 민주당 나기학 후보가 74.15%, 2선거구는 민주당 김종식 후보가 72.03%, 3선거구는 민주당 조동용 후보가 62.61%, 4선거구는 민주당 문승우 후보가 78.54%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4곳 모두를 휩쓸었다.
특히, 도의원 3선거구는 민주당 조동용 후보와 현역 무소속 최인정 후보가 격돌해 당초 최대 격전지로 분류됐으나, 타 선거구에 비해 표차만 좁혀졌을 뿐 조 후보가 압승하면서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기존 등식을 재확인했다.
군산시의원 선거는 의원정수 23명 가운데 민주당이 과반의석을 넘는 14석(비례대표 2석 포함)을 차지했으며, 무소속 5명, 바른미래당 2명, 민주평화당 1명, 정의당 1명(비례대표)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민주당 공천자 18명 중 기호 1-가 번을 받은 김경구, 우종삼, 이한세, 조경수, 박광일, 신영자, 김경식, 서동완 후보 8명 모두가 높은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후보들의 능력과 자질, 공약 못지않게 특정정당 내 기호의 중요성도 새삼 일깨웠다.
민주당 태풍 속에서도 튼튼한 조직력 등에 힘입어 바른미래당 설경민·배형원 의원은 3선에 성공, 민주평화당 서동수 의원은 재선, 무소속 김영일·유선우 의원은 3선, 정길수·김우민 의원은 4선에 성공했다. 또한 한안길 후보는 초선으로서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김경구 부의장은 이번 당선으로 6선 기록을 세우며 명실공히 시의회 최다선 의원의 영예를 안았으며, 과묵한 의정활동을 해온 김성곤 의원은 5선 배찌를 거머쥐었다.
김경구·김경식 형제 시의원 당선...박정희 의장 46표차 석패
김경구 부의장은 동생인 사 선거구 김경식 후보와 나란히 ‘형제’ 시의원 당선이라는 이색 진기록으로 화제다.
마 선거구 박정희 시의장은 재검표까지 진행하는 팽팽한 긴장감 끝에 46표 차로 배형원 의원에 석패함으로써 지역 정치권의 징크스로 여겨온 ‘의장필패론’을 이번에도 피해가지는 못했다. 깐깐하면서도 소신 의정활동으로 4선에 성공한 아 선거구 서동완 의원은 57.59%의 득표율로 시의원 최고 득표를 기록했다.
여성 시의원은 김종숙(4선), 신영자(재선) 2명의 지역구 당선자를 비롯해 민주당 비례대표 김영자·송미숙 후보, 정의당 비례대표 정지숙 후보 등 모두 5명이 입성했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추락...정의당 지역 제1야당 등극 날개
시의원 비례대표 투표에서 정의당이 13.28%의 득표율로 민주당(68.33%)에 이어 지역 제1야당이자 대안정당 반열에 오른 것도 군산지역 정치권의 새로운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중앙에서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 역할을 못한 채 존재감이 없는 데다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의 분당으로 표심이 갈라진 것이 정의당 반등의 주요인이다”고 분석했다.
지역정가에서는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 속에서 치러진 이번 지방선거에서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및 지엠군산공장 폐쇄 등 주력산업 붕괴에 따른 정부와 집권여당의 책임을 묻기 보다는 민주당에 더 큰 힘을 실어줘 지난해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문재인 정부의 성공 및 지원을 통해 침몰직전의 군산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민심이 이번 선거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초선 9명이 당선된 시의원 선거는 여느 선거보다 다선 시의원에 대한 견제 민심이 폭넓게 작용하면서 일부 중진 의원들의 성적표가 초라하게 나타나 살아남은 다선 의원들의 향후 의정활동 과정에 초심의 중요성을 과제로 남겼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바른미래당 군산지역위원회의 경우 시장을 비롯해 도의원 3명, 시의원 8명을 공천했지만, 배형원·설경민 의원 2명만 생환함으로써 지역 정치권의 구심점인 김관영 국회의원 정치력이 큰 타격을 입는 등 체면을 구겼다.
이로 인해 6.13 지방선거 이후 향후 군산지역 정치권은 민주당 시장과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체제에서 자칫 지역발전 정책협의 및 추진과정에서 엇박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가뜩이나 지역경제가 비상 상황에서 군산발전을 위한 행정과 정치권의 상생 노력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무소속 시의원들의 당적이동 가능성을 비롯해 7월초 전반기 의회 원구성 과정의 갈등 우려 등 지역 정치권의 굵직한 이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