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6.13 군산시장 선거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시장 입지자들간 건전한 정책대결이 아쉽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 현재 군산시장 예비후보는 ▲강성옥 민주당 전북도당 새만금특별위원장▲강임준 민주당 원내대표 정책특보▲문택규 민주당 전북도당 공명선거실천위원장▲이재호 민주당전북도당 부위원장▲강금식 전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바른미래당)▲진희완 군산시의회 의원(바른미래당)▲김귀동 변호사(민주평화당)▲박종서 전 언론인(민주평화당)▲서동석 현 한양대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무소속)▲조남종 전 국제와이즈맨 전북지구 총재(무소속) 등 모두 10명이 등록을 마쳤다. (선관위 게재순)

박재만 도의원(민주당)은 의원직 사퇴 등의 절차를 거쳐 조만간 시장 예비후보 등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장 입지자로서 출마준비를 해온 바른미래당 이성일 도의원은 12일 오전 11시 불출마를 선언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시급한 지역현안으로 떠오른 지역경제 위기극복 및 향후 4년간 군산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기 군산시장 선거는 이미 등록을 마친 10명과 도의원직 사퇴 후 예비후보로 등록 할것으로 보이는 1명 등 총 11명의 치열한 예선전이 예상되며, 무소속 후보를 제외한 정당 후보들은 각 당의 공천권을 따내기 위해 사활 건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군산시장 선거가 사상 초유의 지역경제 초토화라는 비상 시국에서 치러지는 만큼 시장 입지자들의 역량과 스펙, 도덕성 등에 대한 시민들의 후보검증 욕구가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더 완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도덕성 및 스펙 등을 중심으로 한 개별 시장후보들의 평판, 민주당 텃밭인 정치지형에서 지역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는 바른미래당과 신생정당 민주평화당이 얼마나 확장세를 발휘할지 여부가 이번 군산시장 선거의 중요 관전 포인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의 여론조사 및 지역여론 등을 종합해 볼 때 현 시점에서 민주당에 대한 정당지지도는 월등히 높은 반면에 10여명에 달하는 시장 후보군 중 초반 압도적인 지지기반을 토대로 이른바 대세론에 편승한 후보는 아직 명료하지 않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이에 따라 정당 지지도 못지않게 각 정당 공천자의 경쟁력 여하에 따라 시민들이 군산시장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도 매우 유동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시의원 등의 민주평화당 입당 규모도 향후 지역 내 정당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어서 주목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예상컨대 군산시장 선거는 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무소속 후보 등 최소한 4파전 이상의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정당지지도가 높은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기는 하지만, 공천 후보의 경쟁력 및 타 정당의 세 결집 여부에 따라 이번 군산시장 선거는 여러 변수를 고려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벌써부터 시장 예비후보들의 면면을 놓고 미확인된 소문이나 악성루머 등이 대두되는 등 과열 혼탁양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악성루머나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내용 등은 일부 시장 입지자들의 생활이나 걸어온 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사실이 아니거나 상대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마타도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시장 후보들의 면면을 정확히 알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사생활, 평소 살아온 길 등을 시민들이 제대로 알아야 하는 만큼 오히려 ‘후보검증’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중에 떠도는 여러 소문들이나 인터넷 홈페이지 댓글 등에 적시된 일부 내용들은 검증보다는 후보비방에 해당된다는 지적이 많아 자칫 군산시장 선거가 정책은 실종된 채 경쟁후보 깎아내리기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군산시장 예비후보 A씨는 자신과 관련된 악성 소문이 확산되자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무근의 댓글이나 헛소문이 항간에 떠도는 것은 일부 세력의 조직적 유포 가능성이 있다”며 “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군산시선관위에 조사의뢰했으며, 앞으로도 악소문 진원지를 추적해 수사기관 고발 등 강력조치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군산시장 선거가 초반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여서 시장 후보진영의 정책대결 및 자정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회사원 김모 씨는 “군산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시민들의 관심 또한 시장 후보자들의 위기극복 역량,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정책 공약 등에 쏠리고 있는데 정작 일부에서는 상대후보를 비방하거나 폄하하는 등의 네거티브 전략에 몰두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앞으로 정책대결이 아닌 흑색선전이나 후보비방 등으로 표를 얻으려는 후보가 있다면 유권자들의 냉엄한 심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