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옛 시청부지 매입안건은 지난 임시회에서 안건 심의 여부를 놓고 갈등이 빚어질 정도로 의회 안팎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정작 시의회 상임위에서는 단 한번 공식 심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장외논란만 확산되는 형국이어서 가부 여부를 떠나 의회가 떠안고 있는 여론적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군산시는 근대문화체험 공간 활용을 위해 옛 시청부지 매입에 적극 의지를 보여 왔으나 군산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구체적인 활용방안이 미흡하다며 관련 안건 심의에 부정적 태도를 보여 왔다.

시의회는 특히 원도심 공영주차장 확충을 위해 부지를 매입하려는 집행부의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안을 지난 3월 보류처리 한 채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이를 두고 상임위 내부에서 내홍이 불거지는 등 옛 시청부지 매입 문제가 사실상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태다.

보류 안건 부결 가능성

이런 가운데 군산시의회 행정복지위는 7일부터 열리는 188회 정례회기 중 지난 3월 보류처리한 주차장 조성 목적의 옛 시청부지 매입 안에 대한 심의를 벌여 가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상임위 내부 기류상 보류 안건의 부결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이다.

시 집행부는 주차장 조성목적이 아닌 근대문화체험공간 활용 용도로 옛 시청부지 공유재산 매입안을 새롭게 제출하기로 의회와 조율하고, 기존 시의회 운영위원회를 통과한 관련 수정안건을 철회한 상태여서 새로운 안건 심의 여부가 이번 정례회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때문에 안건의 가부를 떠나 이번 회기중에도 상임위 심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의회가 관련 안건심의를 의도적으로 기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여론에 직면할 수 있어 주목된다.
    
시의회는 관련 추가 안건이 제출되면 매입 후 구체적인 활용방안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상임위 차원의 중지를 모은 다는 방침이다.

상임위 안건 처리 결과 주목

김종숙 행정복지위원장은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68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매입을 추진하는 것인 만큼 집행부에서 구체적이고 뚜렷한 활용방안을 제시해야 마땅하다”며 “상임위에서 이 부분에 심의의 초점을 맞출 것이다”고 밝혔다. 일단, 심의를 거쳐 의원들의 의견을 묻겠다는 것이다.

시는 현 시점에서 옛 시청부지에 대한 구체적 활용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어렵지만, 향후 근대문화체험공간으로 반드시 확보할 필요가 있는 만큼 우선 부지를 매입한 후 향후 별도 용역이나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 활용방안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옛 시청부지 매입안건은 이번 정례회에서도 집행부와 시의회간 팽팽한 논리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시의회 상임위 내부에서는 선 활용계획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우선 매입 후 주변여건에 맞는 근대문화체험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양립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옛 군산시청 부지 매입안을 놓고 집행부에 대한 '시의회의 합리적 견제' 내지는 '발목잡기' 등 양시론까지 비화된 점을 고려할 때 제대로 된 심의 없이 장외논란만 커지고 있는 이 사안에 대해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가 이번 회기 중 어떠한 명분을 얻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