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가파르게 올랐던 군산 디오션시티 내 일부 아파트 값이 올 들어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군산시를 비롯해 경찰과 세무당국 등 유관기관이 부동산 투기행위에 대한 전방위적인 조사에 착수하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겨온 외지인 거래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군산시 분석결과 아파트 투기행위에 대한 특별조사 착수 전인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125건에 달하던 디오션시티 내 아파트 매매건수가 당국의 조사가 본격화된 올해 1~3월(1분기) 월평균 20여건으로 80% 가량 급감했다.
부르는 게 값이고, 매물이 귀하던 과거와는 현저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단지별 다소 차이는 있지만 A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평균 6000만원에서 1억 4500만원 가량의 평균 시세차익이 발생했으나, 올해는 34평형 기준으로 12월 대비 4000~5000만원 가량 하락하는 등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팔려고 내놓은 매물은 많으나 매수 희망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군산시 및 지역 부동산 업계의 시각이다.
군산시와 유관기관이 올해 초 디오션시티를 중심으로 아파트 투기 단속에 돌입하면서 지난해 매수인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외지인들의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매매 감소의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분양가 대비 가격이 큰 폭 인상되면서 지역 실수요자들이 이곳 아파트를 현 시점에서 이른바 ‘상투거래’ 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 역시 거래감소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매수자 보다 대기매물이 더 많은 것도 수요 공급 논리를 반영해 앞으로 매매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아 거래 둔화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에 분양 후 얼마되지 않은 일부 아파트의 매매가는 지속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른바 단지내 아파트 값 키맞추기를 하는 것 아니나는 시각도 대두된다.
지역부동산 업계는 한때 군산지역 아파트 값 상승을 부추겼던 디오션시티의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과 당국의 단속이 느슨해지면 언제든 다시 상승세 및 활발한 거래로 전환 될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관계자는 “디오션시티 아파트 단지는 지금 군산의 경제상황 등을 고려할 때 매우 고평가 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으로 작용하면서 실 수요층이 선뜻 아파트 구입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급등 후 급락은 시장의 자연스러운 이치인데다, 유관기관 단속의 고삐까지 조여지면서 디오션 단지내 아파트 값 우상향 추세는 주춤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아파트 투기단속으로 매매가 한산해진 것은 맞지만 군산 경제가 바닥을 찍고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만큼 브랜드 단지가 밀집된 디오션시티 내 아파트 값은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 아파트 값이 지난해 이상 급등하면서 실 수요층인 군산시민들의 내집마련 부담이 크게 늘었다”며 “강력한 투기단속으로 일부 단지의 아파트 상승추세가 꺾이고 있지만, 군산지역에서 단기간 너무 급등한 아파트는 앞으로 거품이 더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성 불법거래 및 투기 단속에 그치지 않고, 군산지역 가격 상승 조짐이 있는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경찰, 세무당국과 지속적인 단속을 강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