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군산에서는 확진 환자 한 명이 나온 이후 비교적 체계적인 대응을 펼쳐 지역 사회 감염 확산을 막고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호응을 얻고 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 처음 확진자가 나왔음에도 선제적인 대응과 발로 뛰는 정책 실천으로 그마나 위기 속에서 대응 능력이 빛을 발했다는 여론이다.

이에 지역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산시가 이번 사태에서 보여준 위기 대응 시스템과 민관학 협력 체제를 공고히 해 지역 경제 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스템 갖춰 발빠른 대응

군산시는 지난달 31일 확진확자 발생 발표 초기에는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이마트 등에 사실을 알리지 않는 등 잠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곧바로 건강 취약계층인 어린이들을 위해 관내 어린이집 휴원을 결정하고 교육청에 유치원 등의 휴원을 권유하는 협조 요청을 보내는 등 지역사회 확산 예방에 신속히 대처했다.

이어 과감한 결단으로 지역 내 각종 행사나 모임, 교육 등을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군산예술의전당·군산시립도서관·근대역사박물관 등 공공시설과 경로당, 경로식당 등을 진정 시까지 휴관 조치 내렸다. 

각 부서별로 추진현황을 설정하고 사항을 파악해 관과소 별로 관리감독 시설 등에 코로나19 관련 홍보물 배포와 손 세정제 비치 등 발 빠른 모습을 보였다.

교육지원청과 협의해 학생 관리를, 고용노동지청과 협조해 외국인 근로자 파악, 수협 등의 협조로 외국인 선원 근로자 파악 및 관리, 공항공사 군산지사 협조로 군산공항 감염예방 지원 등의 조치들이 이뤄졌으며 기업체 1200여 개소에 긴급팩스통지, 신고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인터넷 페이스북과 시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일일 상황을 시민들에게 전달했으며 자가격리자 각각에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24시간 1:1 능동감시로 모니터링을 하는 등 시민들의 불편 해소에도 적극 나섰다.

장기적인 경제불황과 양대기업의 폐쇄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지역경기가 더욱 위축되자 각 분야별로 지역경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대응조치를 취했다.

먼저 올해 예산의 72%인 5,192억 원을 상반기에 집행하기로 결정했으며, 지역 상가 활성화를 위해 직원들에게 구내식당 이용을 자제하고 지역상가 적극 이용을 권장했다. 이어 관내 기업체나 연구기관 등에 지역경제 활성화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처럼 군산시가 중앙정부의 조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넓은 범위의 선제적 조치들을 시행하며 위기 관리의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하나되는 군산으로 경제 위기 극복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지역 내 확산 방지에는 한층 성숙된 시민의식도 힘을 보탰다.
 
지곡동의 쌍용예가 아파트는 대표회의 결정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31일 저녁 6시부터 아파트 공동체 생활공간인 헬스장, 북카페, 소통방, 독서실 등을 일시 폐쇄했으며 엘리베이터와 출입구 등의 방역과 소독을 실시했다.

일부 지역커뮤니티에 올라온 잘못된 정보에 대해서는 휩쓸려 과도한 불안감을 조장하기 보다는 이용자들이 사실 확인을 하며 허위사실이나 불확실한 정보 게재 자중을 요구하기도 했다.

몇몇 기업이나 개인은 어려운 시민들에게 마스크 등을 전달하며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

이처럼 비록 지역에서 확진 확자가 발생하고 자가격리가 요구됐던 그 환자가 지역 이곳저곳을 다니며 2주 이상 지역 사회를 불안하게 했지만, 민관이 제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더 이상의 추가 확진 환자 없이 빠르게 지역사회가 안정화되었다는 점은 이번 사태에서 얻을 수 있는 값진 결과물이다.

최근 OCI 군산공장이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해 인력 감축이 있을 예정이며, 타타대우상용차 또한 판매 실적이 급감하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역 경제의 어려움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런 때일수록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우리 시민들과 지자체가 보여준 성숙한 자세를 바탕으로 서로를 비방하고 불신하기 보다는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군산의 한 시민단체 대표 P씨는 “군산시가 대기업 의존보다는 선순환 지역경제에 중점을 두고 정책들을 펼치고 있지만 단기간에 성과가 드러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시가 위기 대응 시스템을 보완하고 정비하며 시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탄탄히 기본을 다지는 경제 인프라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