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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증자(曾子)의 돼지

2018-06-12 11:19:47

 

오현 수필가

 


오현 수필가


6.13 지선은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발전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과거 우리나라 지방정치에서 가장 고질적인 병폐 중의 하나는 혈연, 지연, 학연에 의해 투표가 이뤄졌음을 들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연고주의가 우리나라 지방정치의 안정화에 어느 정도 기여한 것도 사실이지만 반대로 지방정치의 선진화를 제약하는 요소로서 작용하고 있다는 것 또한 부인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정치학자 ‘다알’은 지방정치에서 연고주의가 중앙정치에서의 연고주의보다 더욱 폐해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어렵게 만들어 놓은 지방자치를 소중하게 가꾸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성숙된 선거의식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누가 당선이 되든 사회에 존재하는 가치와 기회는 모든 지역 주민들에게 공정하고 균등하게 배분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형평성은 공정한 룰을 지키는데서 출발한다. 선거에서의 룰의 정착은 선진지방 정치를 구현하는 바로미터다.

금전에 의존하는 선거관행이나 네거티브 선거관행, 그리고 허위소문 등을 동원한 공작선거 관행은 이번 선거에서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

정책대결은 후보자의 공약과 주장이 우리 지역의 발전과 주민이익을 가져다 줄 것인가를 판별하게 하고 선거과정에서 주민들의 관심을 유발할 뿐 아니라 우리 지역의 주요 쟁점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자치단체장은 정책의 직접적인 집행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참 공약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방의원의 경우 집행부인 지방단체에 대한 감시와 견제, 예산과 조례 재정 등을 통해 정책집행에 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의정활동으로서의 참 공약은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한비자의 ‘외저설좌상’에 전해지는 ‘증자의 돼지’에 대한 고사가 있다.

공자의 제자인 증자는 유학의 13경 가운데 하나인 효경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어느 날 증자의 부인이 시장을 가는데 어린 아들이 따라가겠다고 울며 떼를 썼다. 부인은 우선 아이를 달래보려는 심사로 시장에 다녀온 뒤 돼지를 잡아 맛있는 반찬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얼마 후 부인이 시장에서 돌아오니 증자가 마당에서 돼지를 잡으려 하고 있었다. 부인이 재산이나 다름없는 돼지를 왜 잡으려 하느냐며 말렸다.

이에 증자는 당신이 아이에게 돼지를 잡아 반찬을 만들어 주기로 약속했으니 잡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아이를 달래려고 한 말인데 진짜 돼지를 잡으려 하느냐며 말렸지만 증자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는 부모가 하는 대로 배우는 법인데 아이가 뭘 배우겠냐면서 약속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끝내 돼지를 잡았다.

약속은 어떤 일에 대해 어떻게 하기로 미리 정해놓고 서로 어기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이나 사회적 관계에서 약속이 지켜진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건강하다는 것을 뜻한다.

‘증자의 돼지’ 고사를 음미해 정책공약이 우선시되고 실천이 있는 지방선거가 되어야 할 것이다.

☞ 본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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