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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체리피커와 호구

2023-11-20 11:10:53

 

김춘학 다이룸협동조합 이사장

 



  누군가의 생일이나 기념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케이크는 다양한 장식들로 그 화려함을 극대화하곤 한다. 특히, 아이들이 많이 모인 프로그램 현장에서는 화려한 케이크의 정점인 캐릭터 초콜릿이나 체리를 먹기 위해 아이들이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 만일 누군가 합의 없이 그것을 쏙 빼먹게 되는 순간 분위기는 삭막해지고 우는 아이들도 생긴다. 이처럼 케이크의 체리만 쏙 빼먹는 얌체들을 가리키는 말로 체리피커가 있다. 

  체리피커가 비단 아이들 그룹에만 있으랴. 우리네 삶 주변에 다양한 모습으로 체리피커는 존재한다. 이들의 특성은 여러 단체 활동도 많이 하고 이곳저곳 관심이 많다. 자신의 편을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치부도 서슴지 않고 공유한다. 게다가 자기 간이고 쓸개까지 다 빼줄 것처럼 하다가도 금세 자취를 감추곤 한다. 그러던 중에도 결정적인 순간 자신에게 더 이득이 되는 경우는 절대 놓치는 법이 없다. 

  체리피커의 좋은 먹잇감으로 호구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여러분 주변에서도 몇몇 찾아보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호구는 기버(GIVER)와는 다르다. 주는 사람이라는 의미는 비슷하지만, 체리피커에게 호구는 일종의 밑 빠진 자신의 독에 계속 무언가를 채워주는 사람이다. 지역 문화기획자로 불리며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다 보니 기획자, 크리에이터 그룹에서도 체리피커와 호구의 존재를 종종 발견하곤 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이후 모든 영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획, 운영되다 보니 기획자라 불리는 사람들, 크리에이터라 불리는 사람들 간의 간극이 유독 더 크게 느껴진다. 지역에서 전제적인 그림을 그리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기획자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 공공성과 사회성이 결여된 채로 기획하면서 주변인들이 제공하는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고, 자신이 받은 것을 돌려주려 노력하기는커녕 더 빼먹을 것이 없나 들여다보는 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역 문화기획자, 로컬크리에이터들은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창의성을 발휘하고, 지역의 힘을 키워나가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하지만, 잘나간다는 몇몇 교수, 기획자, 크리에이터, 그들을 추켜세우며 사업의 판을 짜는 추종자 공무원들을 보면 사이비 신앙의 한 조직을 보는 것 같다.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특정 교수들의 말씀을 고이 적어 사업계획서에 담아내면 그 사이비 신앙 신도들은 관련 예산을 받아 수행하는 행위를 되풀이하고 있다.

  이를 전략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습성을 버리지 못한 체리피커 형 기획자, 크리에이터, 퍼주기만 하는 호구 기획자, 호구 크리에이터가 존재하는 한 건강한 지역생태계를 구축하고 유지한다는 것이 절대 쉽지 않을 것이다. 어느 사회, 어느 조직에서든 주류와 비주류가 있기 마련이고, 헤게모니를 누가 잡느냐에 따라 그 공간의 온도는 달라진다. 그 주도권을 잡고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하길 바라는 태도로 어떠한 일을 계획하고 수행하기보다 같은 공간에 있는 구성원들을 톺아보며 공감하려는 자세를 갖추는 데 노력한다면 우리 삶이 조금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 본 내용은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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