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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평균 상실의 시대

2022-10-24 11:34:36

 

김춘학 다이룸협동조합 이사장

 



 점점 기본, 평균이라는 기준이 모호해지는 중간이 없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더욱 양극화되어, 있는 자는 더 갖게 되고, 없는 자는 더 가지지 못하는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대중시장 또한 위축되고 있다. 이 때문에 무난하고, 보편적인 마음으로는 현대사회에서 버텨내기가 힘들겠다는 확신이 든다. 특히, 소비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적용하여 생존 차원에서의 소비와 욕망 차원에서의 소비로 이원화되어 진행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만큼은 이분법적인 잣대로 무언가를 재단하기는 더 힘들어졌다. 단순히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친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등의 이것 아니면 저것의 형태로 설명하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면 만남이 눈에 띄게 줄고, 만남의 종류나 형식은 더욱더 세분되면서 관계에 인덱스를 붙여 관리해나갈 필요성까지 등장하는 걸 보니, 사람들 간에 관계 맺음이 절대 쉽지 않은 일이 되어 가고 있다.

 

 최근 잘 알고 지내는 한 후배가 몇 해 동안 마음을 주고 지내던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오직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몰상식한 상황을 겪었다며 한탄을 한 적이 있다. 상황은 이렇다. 대화 중에 불편할 수 있는 질문인 ‘돈을 얼마 버느냐?’, ‘왜 그거밖에 못 받냐?’,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등 그들에게 걱정 반 비아냥 반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의 자유롭고,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위해 배울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현재의 삶이 정말 좋은데 오직 금전의 절대적 기준에 빠져 자신을 평가하는 모습에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됐다는 것이다. 정작 그들은 자신들의 모습은 들여다보지 못하며 평가 제외 대상이 되고, 오직 평가만 하는 사람이 되고 만 것이다. 이에 후배는 인덱스 관리 필요에 공감했다.

 

 때로는 마음을 다해 관계를 맺는 사람을 누군가는 철저히 소비재로 활용하면서 우리가 체득하며 살아온 평균, 기준, 통상적인 것들에 대한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 아무리 수없이 많은 정체성 들이 파편화되어 있는 나노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지만, 공동체 기준이 되어 왔던 통상적인, 기본이었던 정체성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 정성을 다한다는 것, 마음을 다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느 정량적 지표의 기준처럼 숫자로 가를 수 있는 것인가? 그럴 수 없다는 걸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잘 알아볼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아니다. 많이 보았기에 아는 것이다. 세상의 주인공은 당신이라 했던가? 아니다. 세상의 주인공은 우리 모두이다. 평균 상실의 시대, 적어도 모두의 통상적 기준이 그대 가슴 한쪽에 자리 잡고 있음을 잊지 말고 그 기준, 그 기본을 지키는 삶을 이어가길 바란다.

​ ※ 본 내용은 본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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