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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시론]신뢰가 쌓는 탑

2022-08-23 09:11:11

 

시인, 군산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 전담교수 이소암

 




가정과 사회를 통틀어 ‘믿음’만큼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역동적이게 하는 단어가 또 있을까. 하지만 이 믿음은 일순간에 형성되기 어렵다. 물론 직관, 또는 통찰력에 의해 순간적으로 형성될 수도 있겠으나, 다양한 인간 감정의 변화를 감안한다면 개인 개인에 대한 주도면밀한 관찰과 축적된 경험에서 발현된 신뢰가, 보다 진중함을 갖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SNS에서 ‘박종국 작가의 참살이’글 중, ‘믿음의 가치’라는 글을 읽었다. 논자는 나름 가치 있다고 판단되는 시나 소설은 여러 번 읽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기타 장르의 글은 가치가 있다 해도 정독할 뿐 여러 번 읽지는 않는다. 그런데 위에 언급한 글은 상호 신뢰하기 어려운 요즘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연거푸 두 번을 읽었다. 소개하고자 하는 일화의 발췌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 남자가 시골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계산하려고 주머니를 뒤졌는데, 지갑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식당 주인에게 말했다. 

“돈을 놔두고 나왔습니다. 한 시간 안에 돈을 가져와 지불해도 될까요?”

식당 주인은 펄쩍 뛰었다.

“돈을 당장 지불하지 않으면 신고하겠다.”

라고 외쳤다.

계속 실랑이하는 두 사람을 바라보던 식당 웨이터가 주인에게 말했다.

“제가 보장하겠습니다. 지갑을 깜빡하고 외출하는 건 흔한 일이죠.

제가 대신 내겠습니다. 이 분은 정직해 보입니다.”

얼마 후 남자가 식당에 돌아와 주인에게 말했다.

“이 식당을 얼마에 팔겠소?”

주인은 욕심껏 말했다.

“3만 프랑이오.”

그는 그 자리에서 3만 프랑을 주며 식당을 사겠다고 했다.

그는 식당 문서를 받아서 웨이터에게 주면서

“당신이 나를 믿어준 건 3만 프랑보다 더 값진 일입니다. 오늘부터

식당 주인은 이 웨이터 분입니다.”

그는 평복 차림으로 나왔던 나폴레옹이었다.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무한신뢰를 보여준 웨이터의 마음을 나는 가졌는가. 부끄럽다. 솔직히 내가 만약 웨이터였다면 주인과 손님이 다투는 장면을 바라볼 뿐,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용기가 없어서도 아니고, 소위 ‘을’의 처지여서도 아니다. 성정상 나를 비롯한 타인의 실수에 관대하지 못한 편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변화무쌍한 사람을 직관 혹은 통찰력으로 빠르게 신뢰하는 축에도 들지 못한다. 하지만 시간과 경험의 축적으로 이루어진 나만의 신뢰는 타인의 어떠한 주관적 판단 개입으로도 쉽게 무너뜨리지 않는다. 이 얼마나 불손스러운가! 그렇기 때문에 일화 속 순수한 웨이터처럼 믿음에 대한 대가로 그 어떤 큰 혜택을 입는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물론 믿음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다. 누군가에게 신뢰를 받는다는 것,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인생 최고의 행복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신뢰는 유리그릇과 같아서 한 번 깨지면 회복되기 어렵다. 그것은 가정이든 사회이든 국가이든 마찬가지이다. 진정성 있는 말 한마디, 배려하고 실천하며 책임지는 행동 하나 하나가 모여 신뢰가 된다면, 그 신뢰는 상호 행복 마일리지의 탑을 높게 높게 쌓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다. 뉘라서 감히 이 풍요로움을 거부하겠나.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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