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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때는 있고 지금은 없다

2022-07-26 16:20:06

 

김춘학 다이룸협동조합 이사장

 


그때는 있고 지금은 없다!

군산상고 역전의 명수 50주년 기념행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년부터 이야기 나온 군산상고 역전의 명수 50주년 기념행사는 군산상고를 넘어 군산시민 모두에게 큰 기억으로 존재하는 만큼 기념행사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게다가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지정만료 예정이던 우리지역 군산에 대하여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기간을 1년간 연장하였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이번 50주년 행사는 예전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처럼 지금 우리 지역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정신적으로 꼭 필요한 순간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니 1972년 역사 속 현장의 그들만 있을 뿐 지금, 현재, 미래는 없다.

첫째로 군산상고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빠져있다. 일반적으로 기념행사는 그때 그 순간을 잊지 않고 그것을 발판삼아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자는데 의의를 두고 진행한다. 그때의 영광은 재현했으나 미래에 대한 메시지가 없다.
 
둘째로 시민이 빠져있다. 군산시의 예산을 들여 50주년 행사를 하는 것이기에 기획단계에서부터 다양한 시민 주체들이 참여하여 군산의 축제로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그들만의 축제에 군산시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것에 찬성할 시민은 단 한 명도 없을 테니 말이다.

최근 군산상고의 이슈는 이뿐 아니다. 7월 7일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군산지역 여학생 과밀학급 해소차원에서 군산상고를 인문계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관내 과밀학급 해소를 위함이라고 하나 사전통보와 유예기간 없는 일방적인 전환통보에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현대사회는 과거처럼 획일화된 공간에서 보편적인 교육이라 포장한 교육만으로 학생들의 진로/직업/창업에 대한 교육 수요를 따라갈 수 없다. 이는 현재 우리가 수없이 파편화되어 있는 정체성들로 개인이 재창조되고 있는 나노사회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미래지향형 교육을 위해 다양성이 담보된 교육 공간과 프로그램이 형성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특성화고를 일반계 전환시킨다는 발상은 현재뿐 아니라 미래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교육현장이나 지역사회의 무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일반계열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특성화고를 전환시키려 한다면 이 기준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군산지역의 경우, 특수교육대상 학생 수는 지난 2020년 544명에서 올해 657명으로 100여명 늘어났다. 이 때문에 군산명화학교에서는 과밀 및 교실 부족으로 발달장애인 40여 명의 학생이 입학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위와 같은 상황에도 소수학생들을 위한 뚜렷한 논의나 해소에 대한 의지는 없고, 오로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주류층의 입장에서 보편성, 일반성이라는 기준을 들이대고 일을 진행한다면 지배문화, 주류문화의 위치에 있는 자들의 권력남용, 권력행포일뿐이다.

다양성의 시대에 접어들며, 더 넓은 다양성의 바다로 항해를 준비해야 하는 지금 우리는 자신만의 사고의 울타리에 갇혀 울타리 밖 소수자들이 그들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을 막고, 칼자루를 휘두르고 있는 사람은 아닌 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때이다.

※본 내용은 본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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