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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시론] 명함의 명암

2022-05-03 18:57:14

 

최성철 수필가

 


땡볕에서 여인네가 오가는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나누어 주고 있다. 그냥 지나치려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가까이 다가가 기웃거렸더니 고개를 숙이며 내미는 것은 명함이었다.

무심코 받아 들고 숲속 길로 들어섰다. 숲속 길은 어젯밤에 내린 비로 질퍽거렸다. 그 질퍽거리는 길 위에 수많은 명함이 널브러져 나뒹굴고 있었다. 조금 전 입구에서 만난 여인이 건네준 것들이었다. 명함은 흙탕물에 반쯤 잠긴 것부터 거꾸로 처박히는 등 수없이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에 밟히어 한 마디로 엉망진창이었다.

명함의 주인이나 그의 가족이 본다면 얼마나 가슴 아프고 서글플까. 입지전적인 인물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명함이 이렇게 함부로 내던져 버리고 짓밟히는 수모를 당하는 모습은 남의 일이지만 영 개운치가 않다. 불과 십여 미터쯤에서 나누어 준 명함이 이렇게 처참하게 내버려진 것을 보며 명함을 생각해 본다.

선거철이다. 선거철 명함이 갖는 존재 가치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 같다. 자신을 유권자에게 알려야 한다는 처절함이 담겨있다. 당선이라는 고지에 올라 고장이나 나라를 위해 품은 뜻을 펴 보겠다는 취지를 생각하면 대단히 훌륭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명함의 주인공이 나와 관계없거나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해도, 내가 좋아하는 정당이 아니더라도 받았다면 어떻게 해야 알맞은 도리인지 마땅한 답이 나올 법도 하다. 진흙탕 속에 버려진 채 짓밟힌 명함이 자꾸 소리치고 비틀거리며 일어서려는 꿈을 꾼다. 숲속 바람 소리인지 서글픈 신음인지 알 수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호주머니에 넣었다가 적당한 장소에 잘 버리는 것도 잘하는 일인 것 같다. 잘 읽어 보지 안 해도 좋으니 제발 길가에 아무렇게나 버리지 말았으면 한다. 미관상 좋지 않고 환경적인 면에도 문제가 있다. 

선거철 문자 메시지는 일방적인 횡포다.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문자 메시지를 보면서 평소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고 보냈을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불안감이 앞선다. 개인적인 나의 비밀이 다 새어 나갔나 싶어 알 수 없는 불이익을 당할까 염려도 되고 불쾌하다. 사람들은 이건 분명 공해라면 적정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상대방의 처지를 헤아리지 않고 무조건 보내는 문자 메시지는 선거 전 남발하는 명함과 함께 익숙지 않은 선거 문화가 주는 또 하나의 스트레스로 우리를 피곤케 한다.

선거 후의 명함은 선거 전의 명함과 그 위상이 판이하다. 다 그렇지 않으나 일부 당선인 중에는 곧장 거들먹거리는 눈으로 내려다보며 신사복 안주머니에서 꺼내 주는 명함은 말하자면 명함이 지녀야 할 진실한 존재 가치를 잃은 명함이다. 받는 사람도 혹시나 덕을 보려는 마음에 비굴한 양심을 억누르고 명함을 받아 소중히 간직했다면 과감히 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한 명함을 건네는 사람은 꼭 기억하고 있다가 다음 선거 때, 성숙한 시민 의식의 회초리로 매운맛을 보여 주어야 한다.

선거 전과 선거 후, 두 얼굴의 ‘명함의 명암’을 분명히 구분할 줄 알아야 너나 할 것 없이 탈이 없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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