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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라는 표현의 역설

2022-03-28 10:48:04

 

김춘학 다이룸협동조합 이사장

 


김춘학 이사장

언젠가 다문화사회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을 때이다.

강의를 듣고 있던 결혼이주여성 중 한 여성이 손을 들고선 “선생님, 왜 한국 사람들은 우리라는 표현을 많이 해요? 우리라는 표현 정말 싫어요”라고 한 적이 있다. 이 말을 듣고 한동안 멍하니 “우리”라는 단어를 깊이 들여다본 적이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라는 표현을 우리는 정말 자주 하곤 한다. 왜 이 단어가 누군가에게는 싫어하는 단어가 되었을까. ‘우리’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말하는 이가 자기와 듣는 이, 또는 자기와 듣는 이를 포함한 여러 사람을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라고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활용할 때는 듣는이가 배제된 상태의 우리라는 표현을 자주 하기도 한다.

그렇다. 우리가 다문화가정 구성원으로서 결혼이주여성들을 대할 때면 자기도 모르게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행동하면 안돼.’, ‘우리나라 사람이 되려면 이렇게 해야 해’ 등의 표현을 함으로써 그들을 불편하게 한다.

듣는 이를 포함한 ‘우리’라는 사전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우리’라는 표현에는 듣는 이 즉, 결혼이주여성은 배제되어 있다. 그들이 느꼈을 외로움, 상실감, 거리감 등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 우리민족, 우리가족, 우리학교 등의 표현을  통해 우리는 끈끈한 정과 소속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바로 앞이나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에게 조차 알게 모르게 상처를 준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라는 표현을 통해 실제 인간 본성의 소속에 대한 욕구 이면에 동시에 존재하는 배척의 욕구를 투영한 것은 아니었을까.

특히, 올해는 대선과 지선이 줄이어 있는 탓에 소통의 공간이라 불리는 SNS 상에는 우리 후보, 우리 팀, 우리 당이 최고의 적임자라는 게시물이 참 많다. 이곳에서도 우리라는 표현을 통해 누군가는 소속이 되고, 누군가는 배척되는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언제부터 그들은 우리였을까?

선거철만 되면 우리라는 표현은 거침없이 질주한다. 지금도 소속도 배척도 아닌 정치꾼들의 사고의 울타리(우리)에 갇혀져 오직 그들의 우리라는 대상으로 쓰임새를 다하고 있을 뿐이다. 어느샌가 SNS 상에는 내 편과 남의 편으로 나뉘어져 보는 이들에게 더는 소통의 공간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진정한 의미의 우리는 무엇일까? 서로의 입장과 역할에 따른 행위에 대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수긍의 단계, 이를 넘어 그들의 우리에 들어갈 수 있는 맘속 깊숙한 곳에서의 인정과 변화를 추구하는 수긍의 단계 이 두 가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의 우리, 저들의 우리, 그들의 우리 모두 더 넓은 삷의 울타리(우리)에선 우리 모두 함께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는 우리 모두를 위한 우리를 생각하고 표현할 때이다.

※본 내용은 본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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