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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청년에게 안정성은 무엇일까?

2021-12-06 10:22:09

 

정건희 청소년자치연구소 소장

 



최근 연구과제 때문에 지역에서 창업한 청년들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지역을 떠나지 않고 군산에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 중 직장이 있고 고향에 대한 안정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말이 남는다. 결국 삶에 대한 안정성이 요체였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를 직장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이들이 많다. 지역에는 좋은 직장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서울에 가면 좋은 직장이 있을까? 그 곳에서도 안정적이고 고소득 직장은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가능하다. 무조건 서울로 올라간다고 해도 노력 없는 좋은 직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직장 측면에서도 서울이 마냥 좋은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취업에 있어서 중견기업, 대기업 정규직 또는 공무원, 공사 직원이 되면 갖는 안정성도 있을 수 있으나 안정성의 관점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어렵게 공무원이 되도 바로 그만 두는 청년이 있었고 가끔 언론에 나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도 있었다. 사회에서 말하는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할지언정 ‘이상’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청년이 존재하는 공간에서 안정성이 무엇인지 자세히 보아야 한다. 창업을 하거나 비정규직이거나 프리랜서로 활동 하면서도 즐겁게 몰입하고 안정적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파이어족이라고 하는 40대에 은퇴한 이들은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사회에서 안정적이라는 고소득 직장을 박차고 나온 이들이다. ‘안정성’의 관점에 대해서 고려해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내가 아는 안정성이 있는 공간은 삶을 살아내는 곳에서 공감대 형성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정’을 나누는 이웃이 있고, 서로 간 의지하며 함께 하는 선후배들이 존재하는 사람들이 있는 공간이다. 안정성이란 꾸준히 월급 나오는 직장만을 뜻하지 않는다. 청년에게 안정성을 부여할 수 있는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고 현실적 대안으로 지역 청년정책의 방향은 거시적 측면에서 너무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군산에는 중장기 청년정책이 없다. 취창업에 맞추어진 정책적 사업은 있으나 그들의 삶에 맞추어진 중장기 비전도 그에 맞추어진 방향이 없다. 군산뿐만 아니다. 타지자체도 청년의 삶에 맞추어진 고민과 정책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 청년정책은 취창업을 포함한 삶을 중심으로 한 포괄적인 내용으로 접근해야 한다. 일자리를 만들어도 그들의 삶과 연결된 안정되고 행복하지 않은 곳이라면 취업하더라도 사직하기 마련이다. 청년이 참여하는 지역의 공동체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해 보인다. 공동체성이 살아 있다는 것은 안정성이 기반이 되어 있는 관계의 공간이라는 뜻이다.

지역 공동체성은 갑자기 나오지 않는다. 19살까지 지역에 애착도 심리적 유대감도 자긍심도 부여하지 않는 상황에서 청년도 살기 좋은 지역사회라고 한다면 그들이 남아 있을까? 19살이 되면서 갑자기 공동체성이 살아나는 지역은 없다. 10대 청소년들에게 지역시민들이 어떠한 관계로 맺어져 있는지 자세히 볼 일이다. 모두가 서울의 대학에 진학할 것처럼 집중하지만 서울권 대학에 입학하는 청소년들은 극히 일부다. 그럼에도 19살이 되면 모두 떠나야 한다는 암묵적인 사회적 인식은 무서울 만큼 현실이 되고 만다.

인구유출이 되니 청년들이 떠나지 말아야 한다는 무식한 이야기는 그만 해야 한다. 청년의 삶이 안정적으로 될 수 있는 삶에 맞추어진 중장기 정책과 우리의 인식변화가 먼저다. 지역사회는 청년들에게 지속가능한 삶을 보장한다는 ‘안정감’을 어떻게 부여해야 할지가 세대가 함께 잘 살아 갈 수 있는 시작점일 수 있다는 뜻이다. 청년이 지역을 떠나지 않아도 지속가능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안정성은 결국 세대가 어우러진 공동체성에 기반을 둔다는 것.

※본 내용은 본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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