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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들녘이 영글어 수확을 한다

2021-11-16 09:48:16

 

오현 수필가

 


오현 수필가

농가월령가는 조선 현종 때 문인 ‘정학유’가 지은 가사 작품이다. 1월에서 12월까지 달의 순서에 따라 한 해 동안의 기후 변화나 의식 및 행사를 기록해 조선시대 농민들의 일상적 삶을 엿볼 수 있다. 그 중 6, 7월의 6월경은 유두의 풍속, 장 관리, 삼 수확, 길쌈 등을 7월경은 김 메기, 피 고르기, 선산의 벌초하기, 겨울을 위한 야채 준비 및 김장할 무와 배추의 파종 등을 보여주고 있다.

‘농가월령가’를 보면 농사꾼의 할 일이 태산 같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세시풍속의 즐거움을 마다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이고 문학의 자산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조금 비판적으로 보자면 이 작품에는 농민의 애환이 없다. 가을의 경우 세시풍속의 풍요로움과 즐거움을 말하고 있으나 농사일이 엄청 힘들다는 것은 기록하지 않았다.

‘정학유’는 농사꾼이 아니라 사대부였다. 현실적 거리를 두고 농촌을 보거나 심리적 거리를 두고 농사일을 본다면 그야말로 아름답고 낭만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인내를 하며 고생 끝에 먹고 살만한 수확을 하게 된다. 이렇게 힘든 농사일의 현실을 알았다면 ‘정학유’는 ‘농가월령가’를 그렇게 기록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을걷이를 했던 농부들의 얼굴이 구릿빛으로 변하고 곳간은 빈틈없이 채워진다. 한 해의 수고로 알알이 영그는 모습을 보며 농부들은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곧 닥칠 겨울도 두렵지 않다. 부러워 할 것 같은 농촌이지만 젊은이가 없는 나이든 분들이 농사를 짓고, 어렵사리 수확한 농산물은 판로가 막혀 애를 먹는다. 의욕을 갖고 일을 하려해도 일손 구하기가 벅차다.

그래서 찾아오려는 농산촌은 꿈같은 이야기가 되고 있다. 지자체마다 ‘찾아오는 농산촌’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농촌에 살려고 하지 않으니 아이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빈 집이 늘어나면서 공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새삼 농업, 농촌을 생각해보게 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라 하지만 바이러스 하나로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하는 지금, 근원을 찾아보면 인간의 탐욕과 오만이다. 성장이란 명분으로 마구잡이식의 자연 생태계 파괴와 환경훼손을 자행한 결과이다.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고 북극 빙하가 녹아내리고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과 가뭄, 홍수 대형 산불 같은 이상 기후현상이 빈발하고 있다.
자연의 질서를 거스른 결과에 대한 분노인 셈이다. 개발이란 미명 하에 농촌에까지 아스팔트가 깔리고 동네 실개천은 콘크리트로 덮여 송사리 한 마리 살지 못한다.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농업, 농촌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농업은 흙(토지), 물, 공기, 햇빛 등 자연의 요소와 에너지를 통해 생명체를 생산해내는 산업이다. 숨 쉬고, 생장하고, 병들고, 사멸하는 살아있는 동식물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생명산업’인 것이다. 농업은 자연이자 환경이고 생명이다.
농촌은 코로나가 만연하는 밀집, 밀폐된 도시와 산업현장의 좁은 공간으로부터 벗어나 탁 트인 대자연의 혜택이 있다. 자연이고 생명인 농업의 속성을 살펴 환경과 자연 상태를 회복하고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여 아름다운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

농촌은 변하지 않는다. 들녘이 영글어 매년 수확을 하는 정직함이 있지 않은가! 자연과 생명 그리고 농업 농촌의 가치를 생각할 때 새로운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푸른 농촌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귀농, 귀촌의 종합적 대책도 마련해야 된다.

농촌이 살아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국가 균형발전이 되는 것이다.

※본 내용은 본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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