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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아빠의 힘

2021-10-05 09:58:54

 

정 건 희 청소년자치연구소 소장

 



두 아이가 있다. 아이들에게 스무 살이 되면 집 나가서 살라고 했다. 잃어버릴 것 같아서 가끔 중얼거리듯 반복해서 이야기 한다. 대학을 가든지 취업을 하든지 자유다. 혹여 스무 살이 되었을 때 나와 같은 지역에서 산다면 함께 지낼 수 있지만 일단 독립이 우선이라고 했다. 대학을 다른 지역으로 간다고 하면 학자금은 대출 받아서 알아서 갚으라고 할 것이고, 공부는 해야 하니 아이들 생활비 정도는 어떻게든 마련해 볼 작정이다.

청소년진로 전문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모두 안다. 부모가 자식에게 해 줄 수 있는 일 중 최우선은 내가 없어도 독립하여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돕는 일이다. 부자여서 평생토록 아이들 먹여 살릴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그럴만한 돈도 건강도 없다. 설사 부모의 경제적 여유가 된다고 해도 성년이 된 자녀를 부모가 먹여 살리는 일이 긍정적인 일인지는 돌아 봐야 한다.

“오징어 게임은 목숨을 거는데 오십억 게임은 무엇을 걸었나?, 그냥 하라는 대로 일했을 뿐인데 50억이라니. 일하기 싫다, 아빠의 힘” 등 이 틀여 만에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에 대한 패러디가 수백 개 쏟아졌다. 곽상도 의원 아들의 주장에 따르면 회사에서 몸이 상할 만큼 열심히 일을 해서 받은 퇴직금이 50억이다. 언론이 주목하는 이유. 핵심은 아빠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이 노래 들으니 아빠가 '힘'내면 어떻게 되는지를 알려 주는 것 같다. 죽어라 '힘'을 내고 사는 청년들이 있다. 그의 나이 때에 한 달에 몇 번 쉬지 못하고 일 하면서도 2백여 만원 벌기 어려워하는 청년들도 많이 만났다. 이들과 곽의원 아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운영하는 연구소의 법인은 들꽃청소년세상이다. 법인에서는 서울과 안산에서 집이 없거나 가정 복귀가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서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다. 제도가 없을 때에는 법인의 대표님들과 선생님들이 자신의 돈과 이웃의 후원을 받아 거리 청소년들과 함께 살았다. 오후에 법인 전체 선생님이 모인 단톡방에서 자립한 청년의 사망사고를 접했다. 그룹홈에 입소한 청소년이 자립하고 열심을 다해 살다가 며칠 전 20대 중반의 나이에 사망한 채 자택에서 발견되었다. 오늘 무연고자 장례를 법인 이사장님과 선생님들이 치렀다면서 명복을 빌어 달라고 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이 청소년은 그룹홈에서 생활하면서 용접자격증도 취득하고 다행히 퇴소 전에 취업도 했다. 이 후 친부가 나타나서 잠시 살았지만 생활이 맞지 않았는지 어느 날 아버지가 짐을 가지고 나가 버렸다. 청년은 신부전증이 심해져서 쓰러진 일도 있어서 치료 받고 생활하면서 죽을힘을 다해서 일한 청년이었다. 정말 죽을 만큼 열심히 일하는 20대 청년이었는데 먹고 살면서 자기 몸을 건사할 병원비조차 마련하기 힘든 세상이다. 아빠가 생활이 맞지 않는다고 갑자기 집을 나가 버린 아들과 아버지가 안내해 준 직장에서 몇 년 일하고 나오니 50억을 아들에게 쥐어주는 양극단의 사회. 내가 사는 현실이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그 '힘'이 어떤 힘인지 생각이 많아진다. 나처럼 잠 안자고 일하면서 자식의 이른 독립을 권유하는 부모도 있을 테고, 오늘 장례식이 치러진 청년과 같은 삶을 사는 자녀도 있을 것이다. 거기에 아빠가 안내해 준 직장에서 몇 년 일했더니 퇴직금으로 50억을 받는 청년도 공존하는 세상이다. 며칠 전 사망한 청년과 같이 부르고 싶어도 아빠가 없는 사람들도 있다. “아빠 힘내세요”라는 이 노래 오늘은 힘이 나기는커녕 지친다.  아빠만 힘을 내면 만사형통인 자녀들. 술을 먹고 운전하고 깽판을 놓고 경찰을 들이 받아도 멀쩡히 할 일 다 하는 아들이 있고, 아빠가 안내해 준 직장에서 몇 년 일했더니 수십억을 쥐어주는 곳도 있다. 나도 아빠인데 요즘은 어떻게 힘을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 잠을 더 줄일 수도 없는데.

※본 내용은 본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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