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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시론] 아파트 전성시대

2021-08-30 11:39:37

 

최성철 수필가

 

  


최성철 수필가


가히 아파트 전성시대라 하겠다. 자고 나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고층 아파트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선다. 사람들은 인구는 줄어드는데 새 아파트를 왜 자꾸 지어대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생활의 편리함과 비교적 사생활이 안전하다는 아파트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 않은 것은 왜 그럴까를 생각해 본다.

이른 아침에 대형 이삿짐 차가 들어온다. 커브 길에 불법 주차한 차 한 대 때문에 한 번에 꺾지 못하고 앞뒤로 전진 후진을 몇 번을 하더니 아슬아슬하게 돌아 들어온다. 가까운 곳의 노상 주차장이 비어 있는데도 초저녁부터 이곳에 주차하여 그동안 노란 딱지를 여러 번 붙인 상습적인 고급 외제차다.

넥타이를 맨 젊은이가 담배를 한 대 물더니 몇 번을 급하게 빨아댄다. 가방 멘 초등학생이 뛰어나와 차에 오르자 피우던 담배꽁초를 하수구에 휙 던지고 발로 밀어 넣는다. 청소원 아주머니가 그 하수구에서 허리를 굽히고 맨홀에 쌓인 담배꽁초를 걷어 올리느라 애쓰던 모습이 떠오른다.

반바지 차림의 아가씨가 큰 개를 데리고 승강기에 오른다. 목줄은 했는데 입마개를 안 했다. 안내견인 줄 알았는데 애완견이라 했다. 텔레비전에서 애완견이 주인의 목을 물었다는 뉴스를 들은 것이 생각나 갑자기 온몸이 으스스 소름이 돋는다.

폭염에 지쳐 창문을 여니 배달용 자동차가 계속 달달 거린다. 우연히 지나는 길에 시동을 잠시 끊을 수 없느냐 물었더니 냉동차라 어쩔 수 없단다. 얼굴에 주르르 흐르는 구슬 같은 땀방울을 소매 끝으로 닦는 배달 기사의 모습이 안쓰러워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마음은 주체할 수 없다.

끈적끈적한 열대야에 잠 못 이뤄 뒤척이는 한밤에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이 긴 여운을 남기고 사라진다. 탕탕거리는 오토바이 시동 소리에 신경이 곤두선다. 한 대도 아니고 여러 대가 동시에 오가느라 몰릴 때는 성인군자의 고귀한 말씀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인내의 한계에 도달하여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아이들은 뛰지 말라 하면 더 뛴다. 아이들 때문에 값이 싼 일층을 선택했다는 어느 젊은 엄마의 말에 공감한다. 층간 소음으로 아랫집과 윗집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다 그렇지 않지만 층간 소음은 때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불행한 사건까지 터지고 만다. 이해와 배려, 양보의 미덕 다 좋은 말인 줄 알면서도 잘 통하지 않는 곳이 아파트 문화의 시급한 문제다.  

현관문만 닫으면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알 수 없고 구태여 알려하지도 않는다. 이웃이라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훈훈함은 그리 많지 않다. 승강기 안에서 제일 인사 잘하는 쪽은 아이들이다. 어른들은 잔뜩 화난 사람처럼 표정이 굳어있어 마주하기가 오히려 민망하고 두려울 때가 있다.

아파트 문화의 핵심은 ‘마을공동체’다. 마을공동체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서로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해와 배려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마음이다. 이에 선진형 아파트 문화에 대한 학술적 접근이 시급히 모색되어야겠다.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아파트라는 특수한 공동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안별 문제점과 갈등을 미리 예방하고 해결하는 방안을 지방자치단체나 시민사회단체가 제도적으로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생활의 편리함과 행복을 함께 나누는 품격 있는 아파트 문화의 형성과 정착으로 아파트 전성시대의 아름다운 삶이 항상 맑음이기를 기대해 본다.

※본 내용은 본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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