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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시론]진정한 ‘립 서비스’

2021-08-23 10:01:35

 

이소암 시인, 군산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 전담교수

 

말에는 힘이 있고, 표정이 있으며, 체감온도가 있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관계가 엇나가게 될 수도 있으며, 선량한 그 누군가가 피해를 입을 수 있음은 이를 방증한다 하겠다.

요즘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립 서비스(lip service)라는 말이 있다. 이 립 서비스는 사전적 의미로 입에 발린 말, 말뿐인 호의를 가리킨다. 이 말은 상황에 따라 좋은 의미로 쓰일 수도, 받아들일 수도 있고, 나쁜 의미로 쓰일 수도,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사용한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문제는 이 립 서비스의 ‘진정성’이다. 굳이 따진다면 진심이 담긴 립 서비스가 있을 것이고, 형식적인 립 서비스가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립 서비스는 전자보다 후자에 가까울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립 서비스를 하는 이의 진정한 의도는 화자인 본인이 더 잘 알 것이고, 립 서비스를 받는 이는 오직 주관적 느낌에 따라서 판단할 것이다. 즉 그동안 적립한 상대방 신뢰도나 처세, 자신이 처한 상황 등에 따라 이것이 진정성이냐 형식적이냐를 판가름하게 될 것이다.

최근 한 ‘사회 실험 카메라’는, 다리에서 생을 마감하려는 청년을 설정, 연출했다. 삭막한 세상, 시민들의 반응을 살피고자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실험은 안전 문제와 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관할 경찰서의 협조와 생명보호단체의 자문을 받아 기획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세상은 아직 따뜻하고 살 만한 곳임을 입증한 것과 다름없다. 실험 청년이 다리 위에 나타나 신발을 벗고 몸을 던지려고 했을 때, 시민들은 수수방관하지 않았다. 위험을 무릅쓰고 온 힘을 다해 청년을 끌어내리기도 하고, 실험 청년의 몸을 끌어안은 채 “미안해 미안해.” “그냥 가만히 있자.”  “아들, 신발 신어. 이 순간만 지나면 돼.” 등의 따뜻한 위로를 보내며 마음을 전했다.

물론 이 시민들의 말을 실제 상황이라 가정했을 때, 생을 포기하려는 젊은이에게 한낱 형식적인 립 서비스로 들릴 수도 있다. 청년의 절박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수도, 청년의 심리를 제대로 깊이 있게 알 수도, 고민을 직접 완벽하게 해결해 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순간에 청년을 구하고, 눈물로 함께 견뎌보기를 하소연하는 시민들의 태도야말로 진정, 마음 깊이에서 우러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마음이 시키는 일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립 서비스, 굳이 사전적으로 해석할 일만은 아니다. 달리 생각하면 칭찬과 격려의 다른 이름이다. 하지만 단순히 관계 유지만을 위한 형식적 립 서비스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말하는 이 스스로 진심을 전달한 것이 아니므로 행복하지 않을 것이며, 듣는 이 또한 자신의 경험치에 기대어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희망한다, 막힘없이 흐르고 스스럼없이 와 닿는 물줄기 같은 립 서비스! 그 진정성 있는 립 서비스야말로 상호 역동적 힘을 부여하여, 서로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할 것이다. 너도나도 행복에 이르게 할 것이다.

※본 내용은 본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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