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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시론] 나침판

2021-07-05 10:54:41

 

전상곤 수필가

 


책은 나의 등불이요, 나침판이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구속과 억압의 불확실한 시대에 살면서 책은 ‘뜻있는 곳에 길이 있다' 했다.

이른 아침 인근 서점 한길문고를 방문했다. 직원들이 책을 정리하며 손님맞이에 바쁘게 움직였다. 그 모습이 정겹고 사랑스럽다. 인사를 나누며 문화카페 장소로 갔다. 시민과 고객을 위해 준비된 문화공간이다. 사람들은 이 곳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독서모임을 한다. 작가를  초청해 강연도 한다. 이곳에 오면 많은 정보가 있고 함께 할 수 있어 유익한 장소다.

이날은 평소에 볼 수 없던 글이 자판기에 적혀 있었다.

‘한길문고는 책과 문구를 판매해 유지하는 매장입니다. 진열되어 있는 책과 문구는 모두 판매되는 상품이오니 조심해서 다루어 주시기 바랍니다. 1. 침을 묻혀 책을 넘기지 맙시다. 2. 책을 접어서 읽지 맙시다. 3. 다음에 같은 책을 읽겠다고 표시해 놓거나 숨겨 놓지 맙시다. 4. 책을 덮어 놓지 맙시다.’

나에게는 잘못된 습관 하나가 있다. 몸이 피곤해도 책을 보겠다는 욕심이다. 그때마다 책을 펴고 몇 장도 넘기지 못하고 졸음에 못 이겨 꾸벅 꾸벅한다. 이를 지켜보는 아내는 "여보, 잠이 오면 자고 책을 읽으시오! 당신 나이가 몇인데 그렇게 졸며 책을 보고 있소!"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다. "그럼, 언제 책을 읽을까?" 묻기도 전에 아내는 "책은 맑은 정신으로 집중해서 읽어야지, 졸면서 보면 무슨 소용이 있소?"라며 핀잔을 준다. 한마디 변명도 못 하고 말았다.

독서를 하면 나만의 느낌과 쾌감이 있다. 정신이 맑고, 가슴이 시원해진다. 책을 읽지 않으면 치매 환자처럼 머리가 멍하고 아리송하다. 한 구절이라도 읽을 때 치매 같은 증상은 사라진다. 독서는 치매 예방의 좋은 방법이다. 약이다. 그래서 독서는 건강에도 좋다.

점점 눈이 어둡고 읽을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책 속엔 길이 있고 꿈이 있기 때문이다. 우울하고 열등의식에서 살아온 생활을 긍정적 마음으로 변화시켰다. 다양한 사람과 만남을 통해 삶의 등불이 되었다.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 주었다. 노년임에도 외롭지도 않다. 책을 통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삶도 깨달았다. 시간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었다. 그저 무의미하게 살아온 시간이 아쉬울 뿐이다.

자판기에 붙은 글을 읽으며 궁금했다. 왜? 이런 글을 올렸지?

“한길문고는 지하 1층에서 서점을 운영했었습니다. 2012년 8월 새벽에 내린 집중호우로 10만 여권의 책이 비에 젖어 폐지로 변해버린 쓰라린 아픔이 있습니다. 그때 시민과 자원 봉사자 도움이 없었더라면 지금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기 위한 서점이 아닙니다.”라고 한길문고 사장은 말했다.

보답으로 시민과 독자를 위해 살겠다고 다짐하는 사장과 직원은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고객을 대함으로써, 코로나19가 몰고 온 불황에도 불구하고 시민과 독자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서점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람들은 책을 살 때 내용과 작품을 알기 위해 책장을 넘기고 눈으로 본다. 이때 책을 읽는 모습들이 다양하다. 되돌아보면 내가 책을 보았던 모습이 자판기에 붙은 메시지 글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나는 책을 팔고 사는 장사꾼이라기보다는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고받는 사람입니다. 당신처럼 책을 읽다가 침을 흘리거나, 낙서하고, 접어두거나 책을 덮어주는 행위는 싫어요. 당신이 책을 읽는 눈빛만 있으면 좋아요. 언제든지 찾아와 읽어주세요. 그것이 내가 원하는 바요 행복입니다."라는 목소리가 매장에서 울려 퍼졌다. 그럴 때마다 책 속에 묻혀 내 삶의 방향을 찾아보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살아 있는 그 날까지 책을 사랑하리라 다짐했다.

※본 내용은 본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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