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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시론] 세모(歲暮)의 속뜻

2021-01-11 10:42:33

 

정연정/시인, 국공립 희망루어린이집 원장

 


한 점 빛으로 사라진 세모歲暮의 가지에 손에 잡힐 듯한 시간의 실체가 시위를 떠난 과녁에 맞닥뜨린다. 과녁의 끄트머리, 시간의 닻줄에 이끌려 전언처럼 당도한 새해는 ‘싯다르타’의 문장에 잠기고 묵은해를 밀어내는 수레바퀴는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는 시간은 시간의 동시성과 영원성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는 ‘싯다르타’ 의 책장을 넘기며 감기처럼 따라오는 헤르만 헤세의 글귀로 힘겨루기를 한다.

매일 아침 부여받는 86,400초, 하루 24시간을 소멸과 생성의 시간에서 얻어지는 전유물로 착각하는 우리, ‘내일’이라는 유예시간은 마치 흐르는 시간 뒤에 따라오는 조건 없는 보상쯤으로 여긴다. 생을 마감한 뒤에 내세까지 이어지는 무한의 존재로 인식하고 때때로 시간에 쫒기는 일상에 ‘작심삼일’이란 당위성을 부여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한다.

새로운 명제를 부여하며 맞이한 새날은 벌써 과거의 시제 속에 머문 어제를 본다. 코로나19의 혼돈 속에 2021년 새날이 밝았다. 사람들과의 멀어진 거리에서 남겨진 시간을 얼마나 활용했는지, 사회적 격리로 인한 시간의 홍수 속에서 얼마나 자주적으로 분배했는지 자문해보는 한해였다.

헤세는 주인공으로 하여금 흐르는 강물에서 ‘삶의 소리, 존재자의 소리, 영원한 생성의 소리'를 듣게 한다.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비밀을 체험을 통해 ‘앎’에 이르게 하고, 강은 이 작품에서 실질적인 주인공으로 일체의 모순이나 대립을 융화시켜 자아를 완성해가는 깨달음의 과정을 상징화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그 강물을 통해서 단일성의 사상과 영원한 현재라는 시간을 초월함으로써 생의 진리를 깨닫게 했던 것이다.

시간의 상대성과 동시성을 인지하는 자세는 시간의 유한성에 대한 왜곡에 길들여져 자기 합리화의 실체를 들여다보게 한다.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 산다. 승자는 시간을 붙잡고 달리고, 패자는 시간에 쫓겨서 달린다.” 라며 시거니 해리스는 시간의 중요성을 수상록에서 시간은 역설적으로 잘만 사용하면 모자라지 않고 언제나 충분하며 이것이 바로 시간만이 갖는 묘약임을 되묻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머물러있지 않고 동시적으로 존재한다. 이 세계는 매순간 완성된 상태에 있으며 미완성에서 완성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완성된 상태에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앎’의 과정을 눈물겹게 체득한 순간, 존재하고 있는 시간에 내 체험으로 변화된 연속의 과정이 끝날 때 비로소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비밀로 뜨거움을 경험할 것이다.

우리가 쓰는 것 중에 가장 값비싼 것은 ‘시간’이라는 새로운 삶의 비밀 하나가 훅 들어온 새해아침, 우리에게 주어진 현재present가 당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present이라고 조곤조곤 속삭인다.

현재 속에 안착되어 있는 시간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것은 세모歲暮의 시점에 다름 아니다. 고여 있지 않는 새날을 응시하는 눈빛이 유독 푸른 한해이길 꿈꾼다. 

※본 내용은 본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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