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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아버지의 때는 언제였을까?

2020-06-15 10:54:18

 

정 건 희 청소년자치연구소 소장

 



아버지는 자칭 시인이셨다. 나 어릴 때 사업 폭망하고 나서는 집 밖에 나가지 않고 매일 술을 드셨다. 시인이라고 하셨는데 시는 쓰지 않았고 옛날 당신이 잘 나가셨던(?) 이야기만 넘쳤다. 술을 드시면 항상 자신의 때가 온다고 하셨는데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에 갑자기 돌아 가셨다. 아버지는 정말 시인이셨을까?, 아버지의 때가 온다고 하셨는데 그 때는 언제였을까? 청소년기 때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어떤 이가 낙타를 뒤로 걷게 하는 일을 하고 싶어 했다. 2년이 넘는 각고의 노력 끝에 낙타가 서너 발 뒤로 걸었다. 기자들을 불러서 자신의 노력을 알렸지만 모두가 심드렁하게 반응했다. 낙타가 뒤로 가는 게 어떤 가치가 있고 어떤 영향이 있나? 꿈이라고 여겼는데 힘겹기만 하고 가치가 없는 일이 꿈일까? 많은 사람들은 꿈을 자신이 ‘이상’으로 생각하는 어떤 삶(일)이라고 여긴다.

그렇다면 잘 하는 게 꿈인가? 재미있는 게 꿈인가? 하고 싶은 게 꿈인가? 홀랜드 같은 검사지 틀로 안내하는 게 꿈인가?

꿈이라고 여기고 재미있고 자신이 잘 한다는 생각에 노래하고 춤추고 게임하고 유트브하며 팟케스트 하는데 잘 한다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당사자는 꿈이라고 여기지만 내 보기에 취미에 가깝다. 더 열심히 하다 보면 나아진다고 믿지만 어떤 경지까지 올라가서 밥벌이까지 가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현실이다.

진로 적성 검사를 하면서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는 이들이 있는데 가능하면 안하는 게 좋겠다.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 일본 등 한두 나라를 제외하고 자신의 직업을 몇 개 척도로 설정해 버리는 일을 너무 쉽게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해 보인다. 틀은 자칫 자신을 가두는 역할을 하게 된다. 검사지 체크 했더니 이벤트 기획이 나왔고 그런 성향이라고 알려 준다. 전혀 생각하지 않은 내용인데 갑자기 관심이 생겼다. 내 적성이라고 믿나?

방향이 중요하지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그 방향을 누가 정하는가? 선배, 부모, 교사? 그 기준은 누가 옳은 건가? 도대체 방향이 옳고 그른 것을 누가 안다는 말인가? 어떤 이들은 높게 날아 보면 멀리 볼 수 있다면서 일단은 높이 올라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말이 이해가지 않을 때가 많았다. 높이 올라가면 자세히 볼 수 없다. 우리 사회는 계속해서 올라가라고 하는데 자세히 보려고는 하지 않는다. 날아오르는 순간 바닥에 있는 자들 심지어 지하에 있는 사람들이 보이나? 꽃은 나무는? 그들의 향기는? 낮게 날면 자세히 보인다. 안 보이는 것도 보인다. 일단 걸으면서 날아 볼 일이다.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기가 어렵다. 내 보기에 살아가면서 평생을 해야 할 일이다. 10대, 20대에게 하는 말이 아니다. 나에게 던지는 말이다. 우리 모두가 죽을 때까지 가야할 어떤 진로(삶의 길)에 가장 이상적이고 꿈꾸는 듯 좋은 길은 누구나가 고민이고 누구나 어렵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에 자세히 또는 멀리 많이 볼 수도 있고 올바른 방향을 설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아버지를 사랑하지만 그 분이 꾼 꿈의 때를 아직도 알 수 없다. 꿈은 때가 없다. 지금일수도 있다. 낙타를 뒤로 걷게 하는 것처럼 가치가 없는 노력만 있는 행위도 무의미하고 게임이 꿈이라고 우기면서 재미나게 하지만 성장도 없고 영향력도 없는 일은 꿈이기보다 자기만족의 취미에 가깝다. 진로 적성 검사지 등으로 자신을 어떤 틀로 가두지 말아야 하고, 자세히 볼 수도 있어야 하며 방향 설정은 가능한 자신의 고민과 성찰로 이루어져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이 청소년, 청년들 진로와 사회참여 운운하고 연구하고 활동한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그들의 문제가 아니었다. 내 모습이 적나라해 졌다. 내 삶의 진로는 죽을 때까지 찾아 가는 과정이다. 우리들 모두의 일이란 말이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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