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어느 고등학교 사회과 중간고사시험문제입니다.

대한민국은 (      )이다. 

안에 들어갈 내용은 무엇인가?

선생님이 생각하는 정답은 물론 헌법 제 1조 1항에 적시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 였습니다.

그런데, 나라를 생각하는 우국충정으로 무장된 한 학생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대한민국은 '우리나라'다. 이렇게 적었습니다.

자- 이 학생의 답이 틀렸습니까?

선생님은 '헌법 제 1조 제1항에 나오는 대한민국은 (   )이다'라고 확실한 문제 제시를 하지 않은 오류를 범하였음에도 다양한 생각을 가진 제자의 창의력은 간과한 채 학생을 불러서 심한 책망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쉬운 문제에 엉뚱한 답을 적어 낸 것은 열심히 가르친 선생님에 대한 배신이라고...

지난 6월25일이던가요?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의결한 국회법개정안의 재의를 요구하면서 “당선된 후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선거에서 반드시 국민이 심판해야 할 것이다”라고 하면서 국회와 정치권을 싸잡아 배신집단으로 심판의 대상이라고 비난하는 서릿발 선 대통령의 안색을 보면서 장례식장에서 추도사를 하던 오바바 대통령모습과대비하여 보았습니다.

어떤 이가 이런 말을 하데요.

“ 지금은 국회법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보다는 메로스 걱정을 먼저 하면서 정부의 늑장대응에 따른 피해에 대한 대 국민사과가 우선되여야 한다”고...

한번쯤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이 글을 쓰기 전에 몇 번을 만지작거리며 주저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쓰고 싶었습니다.

진영을 넘어서 합의를 추구하고,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을 제안했던 배신의 정치인(?). 그가 한방에 K.O 되어 정치적 장막의 뒤안길을 서성이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 보였기 때문입니다.

양복 주머니에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으며”라는 제목의 원고를 꺼내어 읽어가는 그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그것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1조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합죽한 입을 씰룩거리면서 힘주어 말하는 그의 모습은 비장하기 까지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문득 이제까지 잊고 있었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생경한 헌법 제1조 제1항을 찾아 보았습니다.

오늘은(7월14일) 여당인 새누리당의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