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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광희의 群山 야생화산책 ⑦ 자주쓴풀
자주빛 꽃잎 어여쁘지만 맛도 향기도 써
용담과의 쓴풀속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 키는 20~50cm이고 잎과 줄기는 자주색을 띠며 여러 갈래의 가지로 갈라진다.
용담(龍膽)은 용(龍)의 쓸개만큼 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용담과의 종들은 전부 쓴 맛이 나지만 그 중에 쓴풀이 가장 쓰다.
2008년 전남 강진에서 근무 당시 작은 숲 사이를 산책하고 있었는데 매우 쓴 향이 바닥 주변에서 나기에 둘레를 살펴보니 하얀 꽃들이 주변에 있어 자세히 관찰해보니 바로 쓴풀이었다.
그 만큼 쓴풀속은 강한 쓴 향 때문에 이름조차도 쓴풀이다. 쓴풀속에는 개쓴풀, 쓴풀, 자주쓴풀, 네귀쓴풀 등 여러 종이 있지만 군산에서는 새만금의 극히 일부지역에서 꽃잎이 자주색인 자주쓴풀 1종만 자생하고 있다.
자주쓴풀은 생약명으로 당연한 약이라는 의미의 당약(當藥) 또는 고기의 쓸개라는 어담초(漁膽草)라고도 불리는데 쓴맛 성분이 위장의 소화액 분비를 자극하여 위 운동을 촉진시켜주기 때문에 예부터 위염 치료에 자주 사용되어 왔다.
최근에는 모 방송에서 탈모치료제로 어성초를 소개해 인기를 끈 일이 있었는데 자주쓴풀 역시 탈모증에 효과가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다섯장의 꽃잎 바탕에 여러 갈래의 짙은 보라색 줄무늬가 그려져 있고 주변에 가는 털들이 있는데 그 안에 곤충들을 유혹하기 위한 물질을 분비하는 선체가 있다.
늦은 10월에 꽃을 피워 11월에 결실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꽃가루 수정을 위한 고도로 발달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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