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광희의 群山 야생화산책 ⑥ 땅채송화
해안가 절벽 바위틈 등에서 자생
돌나물과인 땅채송화는 그 의미로만 보면 흙이 있는 산이나 들에서 자생할 것 같지만 식생탐사를 해보면 야미도 등 해안가 절벽 접근이 힘든 바위틈이나 건조한 바위 주변에서 자라난다.
땅위에서 볼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은 보기 좋게 깨지는 셈이다.
잎의 모습은 둥그렇고 다육질이며 처음에는 녹색을 띠다가 점차적으로 붉은색으로 변한다.
바닷가에서 주로 자생하기 때문에 갯채송화라고도 불리는데, 생태측면을 보면 오히려 갯채송화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가 싶다.
우리 지역은 해안가의 특성상 돌나물, 바위채송화, 말똥비름, 꿩의비름, 기린초, 바위솔 등 돌나무과의 여러 종이 자생하고 있다.
앞서 말한 대로 땅채송화는 돌나무과로 우리들에게 어렸을 적부터 친숙한 쇠비름과의 채송화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엉뚱하게 채송화라는 이름을 달고 지낸다.
땅채송화는 6월에 노란색의 작은꽃을 피운다.
학명은 sedum oryzifolium Makino로 sedum은 라틴어 sedere(앉는다)에서 유래하며 바위 위에 붙어있는 형태를 표현하고 oryzifolium(쌀알 모양을 가진)은 바위 위에 작고 둥그렇게 붙어 자라는 특징을 잘 말해주고 있다.
참고로 Makino는 일본 식물학자로서 일본식물에 학명을 최초로 붙인 사람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