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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스러운 그 이름 이제는 고쳐져야
'기쁜 소식'이라는 꽃말을 가진 현삼과의 두해살이풀로 산책을 하다보면 이곳저곳 밭두렁, 논두렁 등에 겨울철에도 때를 모르고 작은 키에 가지런히 모여 있는 보라색의 꽃을 한두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 꽃의 아주 작은 열매의 모양 때문에 ‘오이누노후구리’ 라 부르는데 큰 개의불알의 의미로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직역하여 부르고 있다.
큰개불알풀은 귀화식물이지만 이제는 토착화되어 버린 종으로 최근에 들어와서 이름에서 오는 불편함 때문에 봄을 알려준다 해서 봄까치꽃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표준식물명이 아니기에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잔재가 남아 있는 우리의 정서가 실리지 못한 참 안타까운 일이다.
학명은 Veronica persica Poir로 속명 Veronica는 십자가를 지고 형장으로 향하는 예수의 땀을 닦아준 여성으로 그 수건에 예수의 얼굴이 찍혀 나왔다고 전해지는데 큰개불알 꽃이 밝게 웃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띄웠다고 보여 붙여진 속명이다.
서양에서는 Bird’s Eye(새의 눈)라 불리는 그 조그마한 꽃에는 수분전략으로 꽃잎의 중앙에 꿀이 있는 위치를 알리는 유도라인이 그어져 있지만 약지손가락의 손톱만큼이나 작은 꽃잎이 꿀벌을 힘겹게 지탱해야 하니 안쓰럽기만 하다.
생약명은 파파납(婆婆納)으로 중풍, 요통, 방광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중부이남지역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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