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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광희의 群山 야생화산책⑮ 타래난초
연분홍꽃 꼬는 모습이 실타래 모양 닮아
연분홍 꽃이 옆을 보면서 꼬는 모습이 실타래 모양과 닮아 타래난초라 불린다.
생약명은 반용삼(盤龍蔘)으로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담았고, 학명 Spiranthes sinensis (Pers.) Ames 중 속명 Spiranthes는 희랍어 speira(나선)와 anthos(꽃)의 합성어인데 화수(花穗)가 꼬이기 때문에 꽃이 나선상으로 달린다라는 의미로 우리말, 생약명, 속명이 전부 타래난초의 꼬이는 특성을 말해준다.
잎이 작아 별 특징 없는 잡초처럼 보여 꽃대가 없는 잎만으로는 초심자들은 쉽게 판별할 수는 없고 여름이 되어서야 꽃대를 보고 알 수 있다.
타래난초는 망자가 이승에서 못다 한 자식사랑이 발에 걸려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에 남아 백팔개의 번뇌를 하나씩 꼬아가며 후손의 복을 빌어 준 뒤 구천으로 향하는 꽃으로 실타래처럼 번뇌를 백팔번 꼬고 때로는 벌과 나비로 환생한 조상님들로부터 격려를 받으며 꼬기가 끝나면 망자는 한을 풀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승을 떠난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난초과중에서 상대적으로 다른 난에 비해 제일 흔하게 자라나며 잔디의 뿌리에 있는 박테리아와 공생하기 때문에 잔디가 많은 양지바른 무덤가 주변에서는 2백촉이상 대군락으로 자라나는 광경을 보기도 했는데 가끔 변이종으로 흰타래난초가 보이기도 한다.
우리 군산에서는 대군락의 형태보다는 2∼3촉의 포기로 비응도, 신시도 등에서 자생하는데 꽃이 아름답기 때문에 조경 인테리어로도 자주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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