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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광희의 群山 야생화산책⑭콩짜개덩굴
온난화 영향 받아…기후변화 지표식물
군산항에서 서해뱃길로 2시간30분이 걸리는 고군산군도의 어청도(於靑島)에서 식생탐사를 하던 중 산기슭 응달진 곳에서 큰 바위와 고목나무를 덮고 있는 상록 양치식물인 고란초과의 콩짜개덩굴 군락지를 발견하였다.
짜개의 사전적 의미는 콩이나 팥 따위를 둘로 쪼갠 것의 한쪽을 말하는데 콩짜개덩굴은 잎(영양엽)의 모습이 콩을 반으로 쪼갠 모습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뿌리줄기가 바위 등에 착생하여 옆으로 자라나는데 그 줄기에 포자가 달리지 않는 반들반들 윤기가 있는 잎이 둥그런 모습으로 붙으며 포자낭군이 달리는 포자엽은 위로 방망이 형태로 올라오는데 길이는 2∼4cm로 작고, 폭은 3∼4mm로 잎 뒷면의 주맥 양쪽에 포자들이 줄을 그리듯 만들어지다가 익어 가면 잎 뒷면 전체를 갈색으로 덮는다.
2010년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척추동물 18종, 무척추동물 28종, 식물 44종, 균류 및 해조류 10종식물)을 발표하였는데 콩짜개덩굴은 온난화의 영향으로 제주도 및 남해안으로부터 북쪽으로 서식지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기후변화 지표식물로 선정되었다.
생약명으로는 지연전(地連錢). 석과자(石瓜子), 과자초(瓜子草), 복석궐(伏石蕨)이라 불리는데 바위 등에서 옆으로 뻗어가며 포자엽이 올라오는 특징을 잘 설명해주는 이름으로 진해, 해독, 소종의 효능이 있다.
한편 군산에서 고란초과의 식물로는 콩짜개덩굴이외 세뿔석위, 일엽초등이 자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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