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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랑스런 군산인
이 름   박순옥 기자
제 목   병수발 30년세월에도 변함없는 사랑
URL  
파 일   file0-3651157358089.jpg(198 Kb),  

 

아픈 아내 수족처럼 보살피는 소문난 잉꼬부부

김영국·노경희부부

 김영국(64세) 노경희(57세)씨 부부. 조촌동 시청 근처에서「대한문구」를 운영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외항선을 타면서 멋진 생활도 해보고, 이후에는 공무원생활로 비교적 안정된 생활도 해보았지만 지금은 모든 자기의 꿈과 생활을 송두리째 포기하고 오로지 부인 노경희(57세)씨의 병수발에 33년 세월이 흘렀다. 

결혼후 첫 아들을 출산한 직후 “머리가 아파”라는 부인의 말로부터 총각 때 모아 두었던 돈은 물론이고 김씨의 운명은 크게 바뀌기 시작했다.
 
 의사로부터 뇌암 진단을 받아 1년반 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이겨냈지만 그 후에도 안과에 가면 시력에 문제가 있다, 머리가 아프면 뇌에 문제가 있다 등 평생 병을 안고 살았다.
 
 설상가상으로 10년전에는 다리의 혈관이 튀어나와 혈정맥수술을, 6년전에는 유방암 수술로 한쪽 가슴이 제거되기도 했다. 
 
  이쯤 되면 지치고 짜증이 날만 할 텐데 흔히 그런 찌든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어 편안하기만 하다. 거기에다가 20년 동안 장인 장모까지 함께 살면서 중풍 걸린 장모까지 업고 다니기도 했다. 그야말로 烈男(?)에 孝夫(?)가 아닐 수 없다.

  “6년전 부인이 또 다시 유방암이라는 판정을 받았을 땐 ‘언제까지 우리 부부에게 이 시련을 주시는 겁니까’하면서 하늘을 보며 원망도 하고 길가에 다니며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암과의 힘든 싸움을 또 다시 하게 될 아내를 생각하며 눈물을 훔쳤다”는 김씨의 끝없는 사랑이 한 가정을 이토록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약한 아내 때문에 아직까지 비행기타고 제주도 한번 가보지 못하고 있지만 “지독한 병과 싸우면서 이겨주고 있는 부인이 그저 고맙고, 기특할 따름”이라는 김씨와 “저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나의 수족이 되어 준 남편이 있기에 오늘날 숨을 쉬고 있다”는 부인의 말에서 부부가 무엇이고, 부부의 정이 어떤 것인가를 깨닫게 해주고 있다. 이들은 “가족이 함께 하면 암이 아니라 세상 어떤 것도 무섭거나 두려울 것이 없다”는 굳은 신조를 갖고 있는 부부이다. 

  밥짓기, 빨래 등 대부분의 가사일이 김씨의 몫이지만 힘든 생각은 없다. 군고 11회로 누구보다도 친구 좋아하고 사회성 많은 남편이었지만 친한 친구를 만나는 일 외에는 지금 김씨의 사회활동은 별다른 게 없다.
 
그런 남편의 모습을 보고 있는 부인의 마음은 미어진다. 그래서 자꾸 “친구를 만나 놀고 오라”고 권유하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남편이다. 어쩌다 친구를 만날 때면 부인과 함께 한다. 그런 형편을 아는 친구들은 그림자 같이 다니는 두 부부를 존경한다. 

  시청이 이사 가면서 조촌동으로 「대한문구」를 옮겨보았지만 장사는 그만그만이다. 다만 그동안 아내가 좋아했던 일이고 28년동안이나 하다보니 단골과의 친숙한 정과 아내의 건강을 위해 운동 삼아 문을 열어놓고 뿐이다.

  “단골 고객과 거래하던 기관에서 주문이 오면 연필 몇자루라고 기꺼이 배달해주는 아내는 성실함과 프로정신이 대단하다”며 마주 웃는 김씨 부부를 보면 언제 그런 아픔이 있었는지 찾아보기 어려운 평온한 모습니다.

  아직도 너무 좋아해 반대 결혼에도 눈은 아직도 식지 않은 사랑스런 눈빛 그 자체다. 

  이런 부부의 정을 하늘도 알아선지 아내의 건강도 많이 좋아졌고 두 아들은 착하게 잘 자라 좋은 직장에 취직도 했고 그동안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경제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에서 도움을 아끼지 않은 처남 노형래(건정건영 대표) 사업도 잘되고 있어 늘 감사하다는 김씨부부다. 

  아직도 3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빼 놓을 수 없는 부인의 건강상태지만 부부의 사랑스런 눈빛은 그런 아픔이 어디에 있느냐는 듯 항상 밝고 환해 우리의 마음을 크게 정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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