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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가 서려 있는곳
이 름   박순옥 기자
제 목   55년동안 한자리에서 3대째 한결같은 맛 유지
URL   http://www.kmrnews.com
파 일   file0-5441160961806.jpg(367 Kb),  

 

중앙각
옛 젊은이들 탕수육에 영화한편 데이트 코스
옛 맛 되살여 추억의 노신사들 잊지 않고 찾아


『중앙각』. 중앙로에 위치에 있다는 것과 중국음식점이라는 것을 간판만으로도 알 수 있다. 한때 중앙로가 젊은이의 거리로서 한창 이름을 날릴 때, 그때 한번쯤 아니면 거의 매일 들렸을지도 모르는 그 곳이다. 그 때에는 사무적인 만남, 회의, 회식 등 단체모임을 갖는 기본이 되는 장소였고, 맞선은 물론 결혼식까지 당당하게 치루어 냈던 장소이다.

 청춘남녀가 자장면을 한 그릇, 거기에 탕수육 요리 하나 시켜먹고 근처에 있는 극장 한 프로 보는 것이 잘나가는 연인들의 일반적인 데이트 코스였다. 그때는 1층은 물론 2층까지 쓰던 객실이 꽉꽉 들어찰 정도로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2층은 고사하고 1층도 1/3만을 잘라 10여평에 놓여진 6개의 테이블만이 손님을 맞고 있다. 

 이제 원도심은 ‘과거의 도시’가 된 다 알 수 있는 일반적 이유도 있겠지만 오늘날에는 핏자,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 젊은이들의 먹을 것이 많아져 그만큼 중국음식에 대한 선택율이 낮아진 것이 객실을 쓸쓸하게 만드는 중대요인이 되고 있다.
 
 그래도 객실의 의자를 지켜주고 있는 사람들은 그 따끈따끈한 자장면의 맛을 잊지 못하고 찾아주는 중년이상의 신사분들, 그 가족들, 먼데 살다가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출향민 들이다. 그들이 고량주와 함께 세상사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형씨에게는 큰 낙이 되고 있다. 


 형빈의(64세)씨. 보통 ‘중앙각’으로 통한다. 중국인이니만큼 중국이름이 생소하기도 하고, 중앙각의 명성이 그대로 형씨의 이름으로 전달된 것이다.

 형씨가 8살 되는 해, 1951년 1?4후퇴 때 인천에서 부모님과 함께 내려와 현 위치에서『중앙각』을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해 아들과 며느리, 부인(손연화 씨)과 함께 부친의 업을 3대째 그대로 이어받아 가고 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55년 동안 한결같은 맛으로 승부하며 변치 않고 있다.
 
 형씨는 대만국적을 가진 군산고 11회(통합 35회) 출신으로 2년전에는 외국국적을 가진자로서 기수회장에 선출된 바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창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고 봉사활동이 활발하기로 유명한 형씨는 친구와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한국 사람보다 더 군산을 사랑하는 진정한 군산인이 된지 오래된다.

 군산이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문화가 섞인 이미 국제화된 도시임을 재확인할 수 있는 단면이다. 
 
 “비록 국적은 대만으로 되어있지만 이제는 대만에 가서 살라고 해도 이곳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우리 자식들도 이제는 한국에서 태어났으니 한국 사람으로 영원히 살아주기를 바랄 뿐입니다”라고 말하는 형씨는 “현재 부천에서 한의원을 하는 둘째아들은 그 곳에서 정착해서 잘 살겠지만, 지금 중앙각을 실제적으로 운영하면서 배달까지 하고 있는 큰아들이 언제까지 이일을 하게 될지 장담하지 못할 것 같다”고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 군산주변에는 중국음식점이 많이 생기면서 ‘맛의 경쟁’보다는 퍼주기식 ‘가격 경쟁’ 심해져 중국음식의 자존심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도 형씨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 중앙각의 운명을 앞당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안타까운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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