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업데이트일

2019년 10월 23일(수요일)

w w w. k m r n e w s. c o m

 

 

 

 

 

맛집추천

라대곤의 월요수필

시가 있는 뜨락

향수가 서려 있는곳

우리말 오솔길

양광희의 야생화산책

자랑스런 군산인

 기업탐방

 

 군산형 일자리 본격화.....
 군산지역 과속 단속 TOP...
 신영대 민주당 군산지역...
 군산시-군산교육청, 4차...
 황진 특별위원장, 옛 군...
 시, 상권활성화재단 설...
 새만금 산업단지 투자기...
 박금옥 국제와이즈멘 군...
 대야면 마트서 화재...4...
 군산형 일자리, 시민설...
이런 축제에 타임머...
미장아이파크앞 근린공원...
선유도해수욕장에서 선유3...
아따 조금씩 양보합시다...
이곳은 어차피 문화관광...
 

 

홈> 삶의 향기 > 향수가 서려 있는곳

 

 향수가 서려 있는곳
이 름   박순옥 기자
제 목   군산최초 영화동 양주 빠
URL   http://www.kmrnews.com
파 일   file0-9771159235475.jpg(69 Kb),  file1-8521159235475.jpg(83 Kb),  

 

한∙미 민간외교의 장으로 각광
멋쟁이들 추억으로 가득


주인 추병천씨...일명 컨츄리 짐

 

『오미』. 주로 양주를 취급하는 빠라면 보통 영어식 간판을 달만도 한데 ‘다섯가지 맛’이라는 의미의 한국식 간판이다.
 
 빠에서 파는 술도 음식의 개념과 같다는 철학적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래서 술도 마시는 사람에 따라 또는 분위기에 따라 단맛, 쓴맛, 신맛, 매운맛, 짠맛이 있다는 말이다.
 
 영화동에 자리잡고 있는 『오미』는 80년 1월 지금으로부터 26년전 양주를 취급하는 빠로는 군산에서 최초이다. 그 당시 한잔씩 한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술은 정종대포가 그래도 고급에 속했던 때였다.


『오미』가 등장하면서 정종파와 양주파가 갈리고, 군산의 술 문화가 다양화된 계기가 되었다. 그 당시 양주파는 정종파에 비해 신문화를 받아들이는 신세대 멋쟁이들이 드나드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미』를 모르거나, 들리지 않은 사람은 군산에서 신사취급을 받지 못할 정도로 매너와 유머가 있고, 시대정신이 뚜렷한 젠틀맨들의 집합소였다.
 
 그리고 미군들도 한쪽을 독차지하면서 자연이 한∙미 민간외교가 이루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젊었을 때부터 다녔던 신사들이 지금은 초로의 나이가 되었어도 이곳을 그대로 지키고 있다. 20평 남짓의 빠에는 추억이 고스란히 서려있는 테이블, 의자, 집기 등이 하나도 변함이 없이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예전과 같이 최근에는 군산의 현안문제인 직도, 엑스포, 구도심 등의 문제를 모두 여기에서 점잖게 토론된다.


 추병천(59세)씨. 일명 컨츄리 짐이라고 불리며, 『오미』를 지키고 있는 주인장이다. 드물게도 술장사를 전문직이라 여기고 자기에게 주어진 천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79년 미국에서 돌아와 햄버거집을 하다가 술과 음악을 좋아해서 홈빠 개념의 빠를 열게 되었다. 비록 빠지만 아가씨와 여자가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것은 술 마시고 추태를 부리는 꼴을 용납하지 않는 추씨의 고집 때문이다.
 
 그런 난잡한 곳이 아니기에 아빠를 따라와 품에서 잠들었던 꼬마가 성장해서 이제는 아빠가 다녔던 이곳을 찾는 어엿한 신사가 되어있는 모습에서 추씨는 세월이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감을 잡고 있다.

 저녁 7시에 문을 열고 12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 다만 365일 문이 닫혀있는 날은 없고,  굳이 문을 닫을 이유도 없다. 왜냐하면, 『오미』는 추씨의 육체적 휴식처이자 정신적 안식처이기 때문에 저녁에 딴 곳에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낮에 일을 보고 『오미』를 오기 전에는 어김없이 목욕하고 새 옷을 갈아입고 정갈한 몸가짐과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연다. 손님이 있을 때는 있는 대로 좋고, 혹시 한분도 없는 날에는 조용히 음악을 듣기도 하고, 부인(함영애씨, 52세)을 불러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저녁시간에 딴 곳에 있으면 좀이 쑤셔서 견디질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을 부릴 때보다 ‘오미씨’라고 불릴 때가 오히려 어색하지 않다. 2000년부터 4년 동안 한국수입주류도매협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전국적인 일도 해본 추씨는 평생 행복이라는 본질적 기능을 갖고 있는 술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기에 행복감을 누리고 있다.
 
 영화동이 영화를 누렸던 한때보다는 말할 수 없이 수입이 줄었지만 추씨에게는 『오미』가 경제적 장소가 아니라 정신적 장소이기에 수입하고는 무관하다.

 다만 이 곳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외국친구들과 군산신사들이 있기에 행복하다.

 이제는 나운동 일대에 빠 타운이 형성될 정도로 새로운 개념의 빠들이 성행하고 있지만 세월의 때가 묻은 『오미』만큼의 클래식한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그곳을 찾는 손님들의 인격적 중량감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내 몸과 정신의 일부분이 된 이 곳은 내가 숨을 거둘 때까지 이 오미는 문 닫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추씨의 말에서 군산의 신사들을 계속 볼 수 있다는 안심의 한숨을 내쉴 수 있다.

 

 

 

모바일버전회사소개자문위원회광고안내신문구독신청개인정보처리방침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