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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가 서려 있는곳
이 름   박순옥 기자
제 목   “장사도 안되지만 추억 찾아오는 고객 때문에…”
URL   http://www.kmrnews.com
파 일   file0-1221157414815.jpg(168 Kb),  

 

일명 ‘영화 레스토랑’으로 유명

영화동 시장 안젤라 분식집



  『안젤라 분식집』. 영화동 시장안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를 다녀간 사람이나 다녀가지 않은 사람들에게 「영화 레스토랑」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다.
 
 영화동이 그 ‘영화’를 누리고 있을 때 젊은이들이 레스토랑이라고 여기고 즐겨 찾던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70년대와 80년대 학생이였다면 이 곳을 모르거나 이집의 깁밥을 먹어보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간첩(?)이다.

 
 10여명이 앉으면 꽉 차는 4평남짓의 좁은 공간이지만 사람간의 인정과 인심은 그야말로 풍성했던 곳이다.
 
 메뉴는 4가지 - 김밥, 잡채, 떡볶이, 어묵. 안젤라 아줌마의 일손이 부족한 것은 말할 것이 없어 뒤에 서서 기다리는 손님을 비워주기 위해 얼른 먹고 누구하나 미룰 것없이 주방에 뛰어 들어가 설거지도 함께 했던 ‘너와 내가 없는 공간’이었다.
 
 한창 먹고 싶은 청소년기의 식성을 알 듯 주문한 양보다 더 많은 덤이 있었고, 외상은 항상 있는 것이고, 먹다보면 버스비까지 떡볶이를 먹어치워 버스비를 얻어받고 집에 간 학생이 한둘이 아니다.
 
 예전에는 하루 수백명의 학생과 일반손님이 찾던 이 곳은 그야말로 ‘그때 그사람’들이 생각날 때 찾는 뜸한 곳으로 변해 있는 모습이 시간흐름의 애처로움과 무상함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 

  김영숙(58세)씨. 세례명인 안젤라 아줌마로 통한다. 그 당시 ‘제2의 엄마누이’라고 해도 전혀 틀림이 없는 풍족한 사람이다. 28년전 시집을 오자마자 시어머니 일을 도와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제는 혼자만이 가게를 지키고 있다.

 많은 세월동안 이일을 하고 있지만 손님 하나하나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이제 군산을 떠나 시집장가간 ‘그때 그사람’들에게서 편지와 엽서가 수두룩하게 받고 있다. “정말 먹고 싶다” “정말 보고 싶다”는 내용이다.
 
 지금을 그때에 비해 가게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손님발길이 끊어지고 있지만 그 편지와 연락은 가게를 지탱하게 하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그 당시 왔다간 여학생이 임신이 되었을 때는 어김없이 찾아오고, 멀리서 먹고 싶다는 글을 보면 당장 달려가 주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소식이 궁금한 옛 친구와 연락하고 싶으면 “누구누구 오면 꼭 여기로 연락하라고 전해주세요”라는 부탁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렇게 만난 옛 친구들이 다시 이 곳에 모여 옛날 얘기하며 그 구석진 곳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낄낄대는 또래들을 가끔 볼 수 있다. 그 때는 친구들과 들렸던 이 곳이지만 지금을 남편, 딸, 아들 손잡고 오는 부류가 대부분이다.

  장사가 힘들어 다른 곳으로 옮기고도 싶지만 멀리서 가까이서 옛날을 보고 듣기 위해 찾아오는 ‘그 사람’을 생각하면 옮기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고 한다.

 더욱이 그 당시는 적지 않은 자금으로 장소를 불하받았지만 지금 정리하려면 그때의 1/10도 받기 힘든 금액이라서 이리저리도 못하는 딱한 실정에 놓여 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신부수업을 묵묵히 하고 있는 아들의 모습과 매시간 마음속으로 간절히 소원하는 기도가 그마나 큰 위안이 되고 있다.
 
 가끔 옛날을 생각해서 그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그 곳을 지키고 있는 안젤라 아줌마가 고맙겠지만, 정작 안젤라 아줌마에게는 큰 고통과 어려움이 따르고 있어 사정을 아는 ‘옛날학생’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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