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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가 서려 있는곳
이 름   박순옥 기자
제 목   “중절모자 노신사에 편안함 듬뿍”
URL   http://www.kmrnews.com
파 일   file0-2621157414384.jpg(240 Kb),  

 

그날 그날 정보가 교환되는 곳… “단골이 있어 행복”

영화동 만나리 다방



  『만나리 다방』. 다방의 기능과 역할을 한마디로 축약한 간판이다. 다방은 ‘차 마시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날그날의 소식을 알 수 있는 곳이고, 쓸모있는 정보가 교환되는 곳이며, 그저 이 사람 저사람 흉보는 곳이기도 하다. 


  『만나리 다방』이 영화동 지금 이 곳에 문을 연지는 20년이 된다. 손님을 맞을 수 있는 10여개의 테이블이 가지런히 놓여 있고, 3국으로 모회사의 전화번호가 적힌 의자덮개가 세월의 흔적을 조용히 말해주고 있다.
 
 주인이 의자와 덮개를 새것으로 바꾸려해도 손님들의 성화에 그대로 두고 있다. 손님들은 깨끗한 새것보다는 낡았지만 추억이 서린 물건을 좋아하게 되어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부질없이 떠나가는 세월을 잡아두고 싶기 때문이다. 한때는 2명의 종업원이 뜨겁게 달군 커피잔을 부지런히 나르면서 이런저런 손님의 농담소리를 애교있는 웃음으로 답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때 그 아가씨는 지금 어디에서 지금 단골손님처럼 늙어가고 있는 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다.
 
 그 때의 커피값은 1,000원, 지금은 500원이 올라 1,500원으로 되어 있지만 단골손님 중 일부는 그때나 지금이나 1,000원을 놓고 가는 손님이 적지 않다.

  김인숙(59세)씨. 고운 얼굴에 단아한 차림이 노신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지금은 종업원 없이 혼자서 주방일과 서빙을 하고 있어 그만큼 움직임이 많다. 그래도 항상 다방주인의 전통적인 우아한 모습을 잃지 않고 있다.

  “아무런 욕심은 없어요. 이만하면 됐지요. 찾아주는 단골이 있어 그리고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큰 행복”이라는 김씨는 약속을 해 놓고 만나는 사람이 못 만날까봐 365일 문 닫는 날이 없다. 욕심없이 매이지 않고 그저 단순하지만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인생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커피샵, 레스토랑 등 다방이라는 한글을 대신해 쓰는 영어의 간판들이 본래 다방의 기능과 역할을 뺏어가고 있고, 자판기라는 현대적 기계가 다방의 진짜 메뉴인 커피를 대신하고 있어 ‘다방’의 문을 여는 사람은 점차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다방문화에 익숙한 60대를 전후한 중절모자에 가끔 지팡이를 낀 노신사에게는 그대로 다방에서 마음의 평안을 느낄 수 있다. 다방을 찾은 한 노신사는 “어디가서 친구를 만나고 서로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나? 이곳이 아니면 우리는 갈 곳이 없어..”라고 뒷말을 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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